조선에도 남명 조식, 명재 윤증, 매천 황현 같은 고매한 정신을 지닌 훌륭한 선비들을 시대마다 배출해 냈고, 급기야는 절대왕정이라는 조선왕조의 허상을 혁파하고 몰려드는 외세를 막아내는 구한말의 어지러운 세상을 자주적으로 구현해낼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까지 발전하여 해월 최시형, 녹두 전봉준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농민혁명봉기는 어리석고 무능한 왕과 소인배들과 외세 특히 일제의 흉악한 발호로 인하여 좌절되고 말았다. 선비라는 낱말도 물밀 듯이 밀려온 신학문과 서양 종교에 휩쓸려 그
그 고장에 가면 그 지방의 풍속을 따라야 한다함은, 어디를 가나 그 지역사회의 고유한 생활문화나 사고방식을 좇아야 한다는 말이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오늘날 글로벌시대 이전부터 대중은 이 말의 뜻은 다 알고 있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상의 묘지명(墓地名), 자기의 본관과 성명, 출생지명 등을 한자로 표기하는 동양의 한문자권역에 살면서 ‘입향순속’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잘 안 쓰기 때문에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언어사회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전은 이렇다. 도덕을 주제로 본 면
자치행정은 ‘인사가 만사다’라고 한다.나주시 7월 정례 인사시기가 U대회 등으로 다소 늦어진 7월말 경에나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도 지난 인사처럼 탕평인사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민선6기 강인규 시장 1년간의 시정운영 성과에 대해 공직사회는 ‘별 탈 없는 시정’이었다는 분위기다. 별 탈 없는 시정이 만사일까! 강 시장 취임 당시, “공직자가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시장의 권한을 대폭 간부 직원에게 넘기겠다”는 시정 운영상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밖에서 보는 시정 평은 다르다. 사무관급이상 고위 공직자들이
봄이 되면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농사 준비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우려되는 것이 농기계로 인한 안전사고이다. 특히, 봄철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논밭을 오가는 농기계의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기 쉽다. 농기계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 보다 5배 이상 높다고 한다. 각종 농기계 사용 시에는 기본적인 안전 사용 규칙을 확인 하는 것이 좋은 데 농기계 이동시에는 작업기의 동력을 끊어 놓아야 하며, 항상 회전부에 신체 접촉을 하지 말고 작업기 밑에 머무는 행동도 금해야 한다.
나주시가 민선 6기 시정 최대 목표인 ‘시민과의 소통’. 그 첫 단추를 끼웠다. 그 동안 소통에 있어 길고 긴 갈증을 느꼈을 법한 각계각층 나주 시민에게 이번 원탁회의 개최는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고등학생서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참석자들은 ‘소통’을 주제로 원탁이라는 다소 생소한 공간에서 새로운 얼굴과 마주하며, 소문난 잔치에 자리했다. 흥행성 측면에서는 첫 시도 치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성공여부를 평하기엔 무리가 있겠으나, 어찌됐든 유명 가수 콘서트나 축
디트리히 본훼퍼(Dietrich Bonh?ffer, 1904-1945년)는 독재자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정권하에서, 그의 신학적 사상과 신앙고백으로 저항하다가 처형되었다. 올해는 그의 순교 70년을 맞는 해이다. 동시에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되고, 분단된지 역시 70년을 맞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냉전과 긴장이 지속되는 지역이었다. 북한의 남침과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실로 남북한에 60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삼천리 강산은 시산시해(屍山屍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차량이다. 전기자동차의 종류는 배터리로만 가는 전기자동차 (Battery Electric Vechicle, BEV), 동력원으로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만을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충전을 시켜줄 수 있으며 내연기관을 갖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lug-in Hybrid EV, PHEV), 그리고 전기모터나 내연기관을 동시에 사용하는 엔진이 둘 이상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Hybrid EV, HEV) 등 3종류로 나뉜다.플러그인 충전방식의 전기자동차는 긴 충전시간이라는 사용자 측면의 문제점 이외에도
천하대사(天下大事)를 가슴에 안고 천하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쓰는 자를 선비(士)라고 한다면 그 선비는 세상을 바르게 견인해내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아니 되는 위대하고도 순정한 동력일 것이다. 선비사상의 시초는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쓴 도연명이다. 선비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탁류에 물들지 않고, 혼탁한 시류를 거부하며, 개인의 탐욕을 거부하고 항상 중용(中庸)의 깊은 경지에 들어 세상과 자신을 바르게 견인해 내는 청명한 정신의 소유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공자는 선비에게서 군자의 위대한 덕성을 보았고
본훼퍼(Dietrich Bonh?ffer, 1904-1945년)는 히틀러(Adolf Hitler)의 독재와 나치(Nazi) 이데올로기에 맞서 저항하였다. 그 결과 본훼퍼는 히틀러 암살범으로 지목되어 39세의 이른 나이에 교수형으로 그의 생을 마감했다. 본훼퍼는 신학자로서 교회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에게 헌신한 매우 신실하고도 엄격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교회를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 공동체’(啓示 共同體)로 이해했다. 교회가 일반적인 사회의 공동체와 구별되는 하나님의 계시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본훼퍼 신학의
시간에 향기를 더하다 과거와 공존한다는 것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정체성은 오래된 도시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향등이 된다. 언젠가 나주를 방문한 분이 하신 말씀이다. “시간에 향기를 더하면 숙성이 되고 시간에 속도를 더하면 속성이 된다” 참으로 멋지고 의미 있는 내용이다. 오래된 도시 나주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라면 꼭 한번쯤은 새겨볼만하다. 나주라는 켜켜이 쌓인 오래된 도시에 향기를 더할 것인지, 속도를 더할 것인지는 오롯이 지금 나주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기에 깊이 곱씹어볼 일이다.사람이
사법연수원 시절, 술 때문에 범죄가 더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줄어드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나누면서 화를 가라앉히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는 술로 인해 범죄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뉴스와 신문을 보면 술자리에서 사소한 오해로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고, 음주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도 적지 않아 술 때문에 범죄가 더 발생하는 것도 같습니다. 아직도 시원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지금보다 어렸을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이 나면 한양으로 보내라.' 이 말이 유효함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서울은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붐벼댄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상경(上京)을 곧 출세로 여겼고, 그러한 흐름은 입시에서도 작용하여 ‘서울 소재의 대학들’을 가리키는 '인(IN) 서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만큼이나 유명해진 이 단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행사한다. 학부모들은 특정 학교의 '인 서울' 진학자 수로 고등학교를 평가하고, 그런 기준으로 가장 좋은
UN 기후변화협약의 제2조에서는 주요 위험을 “기후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인위적 간섭”으로 명시하고 심각한 영향으로 언급하고 있다. 위해(hazard)의 규모가 크거나 노출된 사회와 시스템의 취약성이 높을 때, 혹은 둘 다 해당될 때 위험을 주요 위험으로서 간주한다. IPCC 5차 보고서는 “위험한 인위적 간섭” 다양한 상황과 시간 범위에 따라 위험을 평가하며, 위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 수준을 판단하는데 기초 자료로서 총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우려요인은 전 부문과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 주요 위험을 하나의 프레임워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과거에도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문이 좁다는 것은 항상 듣던 얘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부지런히 노력하라는 충고를 해주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멘트였다.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마치 능력이 부족하고 노력을 안한 것처럼 치부되어 집안행사나 명절에도 떳떳하게 얼굴을 내밀지 못한다고 한다. 전문가나 정책입안자들도 눈높이를 낮추면 얼마든지 일자리가 있다고 강변한다. 정말 눈높이를 낮추면 문제는 없는가. 언젠가 어떤 일자리관련 세미나에서 절박한 목소리의 질문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당신의 자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할 수 있
문화원에서 나주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인물 등을 배우고, 그것을 자산으로 나주시가 역사문화도시로 발전해가야 한다는 글을 지역신문에 쓴 것이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원도심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보면서 그 꿈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첫째, 지난 해 나주향교에서 진행한 ‘굽은 소나무학교’에 사학자들을 초청해 나주의 역사인물들을 소개하는 강의를 몇 차례 열었다. 나름대로 오랜 연구를 통해 인정받는 분들이지만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둘째, 얼마 전
올해로서 그리스도 신앙으로 나치의 불의에 항거하다 사형당한 본훼퍼 목사 순교 70주년을 맞는다. 선교초기 한국교회에는 서구열강의 침탈과 탐관오리의 부패로 기울어가는 나라의 국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우국청년들이 모여들었다. 병원선교, 학원선교, 가난한 민초들의 복음전도에 초점을 맞춘 선교정책은 암울했던 시대에 희망을 주는 민족의 등불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신앙과 삶에서 십자가 신앙은 찾기 어렵고, 번영신학이 만연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교회의 세습과 부패, 세상금권정치를 뺨치는 교단 총회장 선거에 수십억이 뿌려지는 등 교계 지도자들
일본제국주의로부터 광복 7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았으나, 한반도에는 분단의 장벽이 고착되어 있고, 전쟁위기는 상존하고 있습니다.박근혜 정부는 취임 후 3년째 ‘통일은 대박이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사과’ ‘핵시설 포기’ ‘북변화 유도’ ‘북한비방풍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극우, 수구세력을 동력으로 삼아 대화없는 일방적 대북공세를 펼쳐왔습니다.올해는 기필코 남북, 해외 8천만 민족의 역량을 모아 민족자주, 평화협정, 평화통일로 나아가기를 소원하면서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5. 18
군자는 대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유럽의 많은 관광지는 좁은 골목길에서 비롯된다. 좁은 골목길은 사람을 편안하고 정겹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골목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 근대문화 골목길 조성사업이다. 쇠락한 골목길을 근대문화유산과 독특한 이야기로 포장해 한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변모시켰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도 차가 다니기 어려운 산동네 좁은 골목길에 문화와 예술의 색깔을 입혀 도시재생과 관광활성화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주 읍성권에는 많은 골목길이 있
결혼을 인륜지대사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일 중 가장 큰일 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 큰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우리주위에 많아지고 있다. 안타까움을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결혼 안하는 것이 자유롭고 멋있는 삶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취미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살기도 바쁜 세상이기에 결혼을 장애물로 생각한다. 결혼의 의미를 여기서 따질 일은 아니지만 혼인이란 표현이 정확하다고 한다. 결혼의 어원은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며 남녀평등에도 위배된다니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걷기란 달리기보다 느린 걸음걸이로 몸을 이동시키는 일이다. 걸음을 통해 공간을 읽고 인간이 삶을 경험하고 주위 환경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도 걷기를 통해서이며 정원에서도 걷기는 감상을 위한 기본 요건이다. 정원에서 걷지 않고 탐방할 수 있는 정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해마다 정원의 트랜드를 조사․분석하고 있다.조경가와 정원디자이너를 대상으로 2015년 한국정원의 흐름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올해의 한국정원의 키워드는 ‘자연스러운 모던함’ 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최근 도시 및 수도권에서 정원에 대한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