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은 참 길도 많다. 도심에 위치해 마을 뒷산처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 그런가보다. 그 많은 길을 천천히 둘러볼 생각으로 심향사 뒷길로 산에 올랐다. 길 양옆 양지바른 곳에 큰개불알풀 다음으로 광대나물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잎과 꽃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꼭 무대위에서 예쁘게 치마를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그래서 광대나물이라고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까? 다른 이름으로 꼬딱지나물, 광주리나물꽃이라도 하는데 한 가지 꽃을 보고도 여러 가지 이름을 떠올리니 독자여러분도 자기 나름대로의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