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출장으로 포장한 관광은 아닌가

  • 입력 2009.02.24 10:3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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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육각 초청공연과 들불축제 벤치마킹 명목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공무원들의 출장이 관광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박3일동안 출장명령서를 내고 제주도를 다녀온 공무원은 모두 6명이다. 한 과에서 6명이 일시에 출장을 가면 업무공백은 불을 보드 뻔하다. 왜 이처럼 무리한 출장계획을 세웠는지는 당사자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출장명목으로 다녀온 제주도에서의 공식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출장을 다녀오면 복명서는 기본이다. 물론 복명서는 존재하겠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벤치마킹의 내용이다.
 
공무원들의 출장 명령은 분명 삼현육각 공연의 행정지원과 들불축제의 벤치마킹이다. 삼현육각의 행정지원은 무엇인지 벤치마킹한 내용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져야 출장을 빙자한 관광이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2일 제주도에는 강풍이 불었고 축제추진위는 공식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행사를 구경하러 가는 출장이 아니었다면 분명 들불축제 관계자와 토론이나 자료수집, 축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을 벤치마킹하는 계획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박3일 동안의 출장은 그 무엇하나 명백한 것이 없다.
 
출장도 공무이다. 그것도 유급의 공무를 하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면 이는 분명 직무유기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명백하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직자로서의 기강이 해이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모두가 경제불황을 이겨내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판에 편안한 출장을 다녀왔다면 이는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나 작년 출장비 지급도 문제지만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직자의 출장명목의 여비나 출장 행선지의 불투명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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