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인 문화축제 및 체육행사 지양해야

사설

  • 입력 2009.04.28 18:57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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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은 무척 바쁜 시간들이었다. 꽃피는 봄을 맞아 각종 문화행사며, 체육행사 등 그야말로 우리시 전체가 들썩 들썩 4월 한 달 동안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던 것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경기도 어려운데 10일 동안의 문화행사, 체육행사에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 부었다는 점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많은 외지 관광객을 비롯해 체육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시를 찾은 방문객이 많아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할 정도다. 이는 비단 우리시뿐만 아니라 4월 한 달, 전남을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행사로 전국이 들썩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주시 이미지 제고’도 좋지만 각종 축제를 비롯한 문화행사 및 체육행사들이 우리시에 직접적인 경제적 창출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최적의 기상조건으로 호황을 맞은 영산포 홍어축제와 총 9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약 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창출효과를 가져 온 대통령기 사이클대회로 위안을 삼을 만하다.

특정 축제가 특정 지역에 한정된 반면 대통령기 사이클대회의 경우 나주시 전체 숙박업소, 음식점, 주유소, 목욕탕, 심지어 작은 슈퍼마켓까지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미쳤다.

전국의 지자체가 전국규모의 체육행사를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영상테마파크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와 체육행사로 인해 우리시 이미지 제고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이러한 것들을 이용해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창출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시의 경우 타 지역에 없는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종목별(사이클, 사격, 인라인)전남연맹사무실이 위치하고 해당 종목의 전무이사 역량이 중앙연맹에서 충분히 발휘되기 때문에 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회유치 노력 없이 매년 굵직굵직한 전국규모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전문이사들이 교체되고 신임 전무이사들의 역량이 중앙연맹에서 통하지 않을 경우 전국규모대회 유치는 장담할 수 없다. 사이클 종목의 경우 양재환 전무이사의 탁월한 역량발휘로 우리시에서 대통령기대회를 열 번째 유치했으며, 8.15경축 도로경기 역시 올해도 나주시에서 열린다.

대통령기와 8.15경축 도로대회는 자전거도시로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주시와 영주시가 막대한 대회 유치비 지원을 내세우며 5년 째 나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은 전국규모의 체육대회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고 있다는 반증이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또 하나의 예로 대통령기 태권도대회를 고작 2천만원 때문에 목포시에 빼앗겼다. 태권도연맹이 우리시보다 2천만원을 증액한 1억4천만원의 대회 유치비를 제시한 목포시의 손을 들어줬고 나주시 행정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대통령기 태권도대회 역시 대략 4억원 이상의 경제적 창출효과를 가져온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자전거대회, 영산강마라톤대회에 쓰인 예산이 어림잡아 1억이 넘는다.

이런 저런 명목의 동네축제만도 10여개에 8천만원의 예산이 수립, 집행됐다.

가뜩이나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그저 놀고먹는 행사에 우리의 아까운 예산이 낭비된 것이다.

사이클대회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소모성이고 일시적인 문화행사 및 축제, 전시적인 체육행사를 지양하고 인근 강진군, 해남군의 스포츠마케팅을 벤치마킹하여 예산 투입의 효율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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