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하여

  • 입력 2009.08.31 10:43
  • 기자명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나주시지회 정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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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게 왠지 쑥스럽다.

졸필이 되더라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펜을 들 용기를 내어본다.

옛날에는 장애인 단체라 하여 관공서나 기업체에 손을 벌려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받아가곤 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방법은 구시대에나 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애인이라 하여 얻어먹고 빌어먹는 방법보다 스스로 자신들끼리 능력을 개발하여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욱더 보람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이렇게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지금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장애인 법'을 제정하여 장애인 단체에 많은 지원을 약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을 받으려면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에게 조금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끔은 TV와 매스컴에서 일부 몹쓸 사람들이 성금을 착복을 하여 우리의 성의가 어떻게 쓰였는지도 모르는 불신만 가득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제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부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후원금 보다는 작은 돈을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즉 정성이 담긴 그런 기부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초점을 맞추는 기부보다는 자신의 작은 정성을 보내는 그러한 기부문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그리고 그 기부금이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비로소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어떻게 하면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 장애우를 도울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지만 선뜻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좋은 생각이 모여 해결책을 찾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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