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언론의 책임 앞에 떳떳한가?

  • 입력 2009.08.31 10:43
  • 기자명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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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자 한 지역신문 칼럼에서 J발행인은 '언론과 언론인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최근 강인규 의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기자 2명을 향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바로 되묻고 싶다. 과연 질문을 던진 발행인은 언론인으로서 공인(公人)의 대접을 받을 만한 기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앞뒤가 맞는 논리를 내세워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지….

또 기자가 발에 치일 정도인 '기자홍수' 속에서 과연 자신은 진정한 기자로서 시민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는가. 그리고 칼럼에서 강조하고 있는 헌법에 명시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묻고자 한다.

특히 칼럼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자신의 글은 강 의장을 두둔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따리로 욕을 먹기 싫어서라고 했는데 민주당 소속 강 의장을 지켜내기 위한 치졸한 몸부림으로 비춰질 뿐이다.

왜냐하면 잠시나마 민주당 정책실장으로 일했던 J발행인이 기자로서 객관성을 굳게 지니고 지킬 수 있었을까 의문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치단체장과 야합한 지역 언론에 사정의 칼날을 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친절하게 전하며 속이 훤히 꿰뚫어 보이는 포장지로 서둘러 글을 마무리 지었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특정정당과 야합하고 있는 지역 언론이라는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스스로 떳떳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날 발행인 칼럼이 게재된 같은 지면 하단에 이 언론사의 광고가 실렸다.

'신문이라 해서 다 같은 내용이 아닙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얼굴이 붉어지는 부끄러울 문구일 텐데 용기가 가상(?)하다.

누군가를 탓하고자 할 때는 자신이 그럴만한 위치와 입장에 있는지 먼저 되돌아보는 것이 순서이다. 더군다나 지역의 통로역할을 표방한다는 언론이 지역을 분열과 갈등의 길로 오히려 끌어 들이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도 반성의 시간이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

불을 끄려는 것이 아니라 부채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억지 각색으로 타 언론사의 기사 내용을 폄하하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이유 있는 욕은 먹겠다'는 마음은 잃지 말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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