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해야

  • 입력 2009.10.19 09:44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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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면이든 인터넷이든 언론인이 제공하는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내 뱉은 말에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듯이 언론인의 기사도 해당 기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더욱이 하나의 기사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언론인은 취재와 기사작성에서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언론에 입문한지 6년째 돼가는 필자 역시 그 동안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언론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도 취재와 기사작성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긴다.

하지만 작금의 몇몇 언론인들의 자세를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아니면 말고'식의 기사와 기자의 윤리를 벗어난 목적을 위한 의도적인 기사를 비롯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여론을 호도하는 기사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 기자들은 항상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사회,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입에 달고 산다.

어떻게 하는 것이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사회일까.

이해당사자와의 취재도 없이 기사를 작성하고 특정인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생산하고 동일 업종(?)의 상(商)도의마저 무시하고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지역을 분열시키면서 입으로는 정의롭다고 떠드는 것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인지 새삼 묻고 싶다.

이는 언론인으로써 기자로써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이기도하다.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잘못된 행정이나 제도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덧붙여 언론인 스스로가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릇된 관행과 사회질서는 한 두 번의 취재와 기사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계몽과 이를 통해 지역민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의지가 생겼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언론인이기 전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또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성인으로써 언론인은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내어 뱉은 말과 실천하는 행동이 같은지, 스스로의 말과 행동과 기사가 스스로에게 떳떳한지 항상 마음속의 거울에 비춰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기본을 지켜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 물질보다 정신이 우선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언론인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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