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도민체전 준비하는 화순

신규시설 조성이 오히려 예산절감

  • 입력 2010.01.04 16:56
  • 기자명 이영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와 스포츠의 만남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인구 7만의 화순군(군수 전완준)은 지역적으로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문화와 스포츠산업분야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고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22개 시·군 중에서 나주시와 마찬가지로 광역시의 위성도시화의 우려를 안고 있다.

▲ 문화와 스포츠의 만남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건물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 문화와 스포츠의 만남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건물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또 그동안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배드민턴의 이용대(삼성전기)선수를 배출했음에도 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제49회 전라남도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스포츠산업화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화순군은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개관 이후 전남도민체전을 위해 각종 체육기반시설 확충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나주시의 상황과는 다르게 화순군의회와 화순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화순읍 대리 501-1번지 일원 총 부지면적 51,548㎡(15,593평)에 지상 2층, 지하 3층 구조로 건축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377억(국비 93억, 도비 30억, 특별교부세 37억, 군비 217억)이 투입됐다.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와 스포츠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별 건물이 아닌 '수직 복합건물'로 건립됐다.

지상 1, 2층 체육관동은 2,730석을 확보한 실내체육관과 경기진행 상황실, 운영요원실 등이 마련됐으며 교육문화 시설동에는 귀빈실, 웨이트 트레이닝실 등 각종 체육문화시설로 구성됐다.

특히, 체육관동은 전체 바닥길이가 72m×42m의 규모로 이는 배드민턴 코트 26개를 설치할 수 있으며, 정규 배구경기장을 6개나 설치할 수 있는 전국 최대의 실내체육관 규모다.

특히,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지하 1층에는 상담실과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지하 2층에는 725석을 갖추어 영화상영, 각종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공연할 수 있는 대강당과 168석을 갖춘 소공연장을 비롯한 세미나실, 풍물연습실, 동아리방 등으로 구성됐다.

한마디로 문화와 스포츠를 하나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이중 영화 상영은 각종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 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및 임원과 그 가족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규시설 조성이 오히려 예산절감

화순군은 조성된 지 10년이 넘는 공설운동장과 축구장(천연1면, 인조1면), 그리고 수영장시설이 빠진 군민종합문화센터를 갖추고 있다. 도민체전을 치러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이다.

이에 화순군은 학교체육관 등 기존의 시설물을 이용해 도민체전을 치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각 학교체육관의 시설보수와 신규축구장 신설, 수영장, 테니스경기장 조성에 144억5천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

공설운동장 개보수 등에 무려 57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9곳에 해당하는 학교체육시설 보수에만 13억4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화순군이 기존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를 포기하고 신규 시설물을 조성한다면 현재 나주시와 비슷한 예산으로 군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시설물은 해당 학교의 허가가 없으면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600억이 넘는 사업비가 소요되는 나주시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운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도출된다.

또한 화순군은 볼링장 신규설치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해 타시ㆍ군(목포시)의 볼링장을 임대 사용할 계획이며, 군민종합문화센터에 조성 중인 실내수영장의 완공이 오는 3월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목포시 등으로 분산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시설물의 집중화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앞서 선진사례로 소개한 강진군과 영암군의 경우 스포츠시설 집중화로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며, 차후 2011년 도민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나주시도 스포츠시설의 집중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개 대회 유치로 16억1천만원의 경제효과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준공 이전 화순군은 변변한 전국규모대회 유치는 상상도하지 못했다.
화순군이 배출한 걸출한 스포츠스타 이용대 선수가 지난 2008년 제29회 북경올림픽 혼합복싱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실내체육관을 확보하지 못했던 화순군은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9월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건립을 계기로 2개월 동안 2개의 배드민턴 대회와 1개의 배구대회를 유치하면서 경제적 특수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

화순군은 전국대학배구대회, 도지사겸 MBC사장배 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 2009화순코리아챌린지 국제배드민턴대회를 유치해 16억1천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으며, 8천여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외지관광객이 화순군을 방문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배구와 배드민턴 선수들의 동계훈련지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와 축구장 신설 등 체육기반시설 조성을 토대로 화순군은 2010년에 춘계 전국중고검도대회, 무등기 전국어머니배구대회, 이용대 올림픽재패기념 전국배드민턴대회, 전국생활체육배구대회, 문화장관기 전국남녀종별탁구대회 등 13개에 이르는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를 확정지었으며, 제49회 전남도민체전과 함께 150억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을 통한 경제적 유발효과는 과연 누가 누리는 것일까? 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
선수단과 응원단이 묵을 숙박업소와 요식업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편의점(슈퍼 등등), 주유소를 비롯해 주류업소까지 골고루 경제적인 혜택을 입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스포츠산업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관광산업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의 실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눈에 불을 켜고 스포츠기반시설 조성에 열을 올리고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