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은 살리고 틈새 노려야

  • 입력 2010.01.12 11:09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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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22개 시ㆍ군은 지리학적인 분류상 크게 서남권과 중부권, 동부권으로 나눠진다.
앞서 취재한 강진군과 영광군, 화순군을 제외하고도 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나 각종 행사 및 동호인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주를 제외한 타 지방자치단체는 어떤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면 서남권(목포시,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진도, 신안군)에서 종합운동장 격인 공설운동장과 종합체육관이 없는 곳이 없다.

목포시와 해남군, 영광군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스포츠산업화의 개념이 10여년 전 부터 자리 잡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 서남권 체육시설 현황

▲영암군: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2곳, 대불야구장, 사계절천연잔디구장 2면, 인조잔디구장, 삼호테니스장(6면)을 갖추고 축구, 농구, 야구, 볼링, 세팍타크로 등을 중점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무안군: 전남체고체육관에 트랙운동장, 실내수영장, 체조경기장 및 관람석, 사격장, 체력단련실 등이 구비돼 있어 육상, 체조, 유도, 사격, 수영 등의 종목을 유치하고 있다.

▲함평군: 나비베이스타운, 공설운동장, 구룡테니스장(8면) 등을 갖추고 야구와 레슬링을 중점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완도군: 인조잔디구장을 겸비한 공설운동장과 축구전용구장(인조4면), 테니스장(12면), 야구장, 실내체육관(복싱)을 갖추고 정구, 테니스, 배드민턴, 역도, 복싱 등을 유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도군과 신안군 역시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축구전용구장,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완비하고 동계 훈련의 적지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권 체육시설 현황

▲여수시: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망마경기장과 진남경기장, 진남실내체육관, 여수씨름장, 시립 테니스장(20면), 사격장, 인라인롤러경기장, 야구장 등의 시설을 완비하고 축구, 육상(근대5종), 배구, 테니스, 수영, 요트경기 등을 유치하고 있다.

▲순천시: 천연잔디(1면)과 2만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팔마경기장과 실내체육관, 팔마정구장(6면), 테니스장(10면), 다목적체육관, 양궁연습장,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테니스, 양궁, 럭비, 소프트볼, 스쿼시, 우슈 등을 유치하고 있다.

▲광양시: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축구전용구장, 빙상경기장 등을 갖추고 10개의 축구구장을 이용해 축구, 씨름, 유도, 궁도, 풋살경기 등의 종목을 유치하고 있다.

▲구례군: 인조잔디와 육상트랙을 갖춘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테니스장(9면)을 갖추고 배구와 육상, 테니스 경기를 중점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고흥군: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및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고 궁도장(6개소), 테니스장(11면), 복합체육관, 축구전용구장(3면)을 바탕으로 펜싱, 태권도, 궁도, 축구, 육상 종목을 유치하고 있다.

▶중부권 체육시설 현황(화순군, 강진군제외)

▲담양군: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추성경기장과 종합체육관을 비롯해 테니스장(9면)을 기반으로 육상, 축구, 궁도를 유치하고 있다.

▲곡성군: 와룡 축구전용구장과 실내수영장을 갖춘 실내체육관, 군립테니스장(5면)을 갖추고 축구와 볼링, 테니스 종목을 유치하고 있다.

▲보성군: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다목적 트레이닝장을 갖추고 역도, 육상, 축구를 유치하고 있다.

▲장흥군: 공설운동장, 장흥댐 축구전용구장(3면), 실내체육관, 크로스컨트리장, 테니스장(5면)을 조성하고 축구, 육상, 씨름 등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성군: 카누·조정 경기장과 공설운동장, 홍길동체육관, 군민회관 체육관 등을 갖추고 조정, 카누, 육상, 검도, 배드민턴을 유치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전남 22개 시ㆍ군 모두 공설운동장과 다목적 체육관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축구전용구장과 테니스장, 수영장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굵직한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개 시ㆍ군 중에 유독 우리 나주시만이 변변한 공설운동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곳만이 다양한 종목의 체육대회를 골고루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주시보다 인구나 재정적인 면에서 훨씬 뒤 처지는 군(郡)단위에서 재정적인 압박을 감당하면서 체육시설 기반조성을 서두른 것일까.

그것은 각종 체육대회 유치가 굴뚝 없는 산업 즉, 스포츠가 곧 산업이라는 사실을 먼저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단순한 체육대회 유치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스포츠산업화를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와 볼거리 등을 연계한 문화ㆍ관광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체육대회를 통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강렬한 이미지, 특색 있는 이미지를 남겨 추후 문화·관광산업의 잠재적인 소비자로 만들기 위해 문화와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 관광객들의 지갑에서 한 푼이라도 더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레저타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도 마찬가지로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통해 단순히 체육대회 유치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보다 넓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자원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

흔히 경제적 파급효과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다'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와 문화ㆍ관광의 산업화는 중소기업의 유치보다 훨씬 유리한 점도 많고 효율적인 면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환경오염을 걱정하지 아노아도 되는 친환경적인 산업이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산업, 시정의 홍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지역민이 바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산업이 바로 스포츠와 문화ㆍ관광의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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