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뒤풀이, 방관해서는 안된다

  • 입력 2010.02.22 15:2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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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발생한 중ㆍ고교생들의 광적인 졸업식 뒤풀이는 폭력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다수의 위력으로 10대 남녀 졸업생들을 발가벗긴 뒤 집단 얼차려를 시키고 성적 조롱을 가하는 행위에는 우려를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알몸 뒤풀이'는 인격을 모독하고 위해를 가한 범죄 행위가 분명하다. 알몸으로 모욕을 주고 심지어 알몸으로 바다에 빠뜨린 행위는 졸업이란 해방감과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선배들의 폭력과 협박, 후배 졸업생들의 공포만이 난무할 뿐이다.

나주천에서 벌어진 뒤풀이 역시 거의 알몸 뒤풀이였다는 것은 모방심리로 인한 확산과 또 다른 사회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10대들이 약자의 몸을 발가벗기는 데 거리낌이나 죄의식이 없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알몸 뒤풀이에 가담한 10대들은 누군가를 강제로 발가벗기고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재밋거리 정도로 인식했다. 자제력과 분별력이 떨어지는 10대들이 방송 등 대중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선정적 영상물을 자주 접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결국 알몸 뒤풀이의 근본적 책임은 성 상품화에 눈 먼 사회와 성인들에게 있을 것이다.

10대 가수에게 성행위에 가까운 춤을 추게 하고 이를 여과 없이 보여줘 수익을 챙기는 이들이 번창하는 한 범죄조차 장난쯤으로 여기는 10대들의 오도된 행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알몸 뒤풀이는 엄정 대처하되 음란물로부터 10대들을 지켜줄 보호막 개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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