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잘 몰라서"…무관심 속 '깜깜이 선거'우려

장만채 '질주' 김장환, 윤기선 '맹추격'

나주신문, 전남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완전무상급식과 농어촌교육 활성화에 관심

전남도교육감 보수 후보들 '동상이몽'

단일화 여부 '글쎄요?'

세 후보 '

  • 입력 2010.05.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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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는 지역정치와 밀접한 관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반면, 전남 교육행정을 이끌어갈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해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거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권한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막강하다.

특수목적고 설립ㆍ지정, 고교 선발방식 결정, 교원 인사와 예산편성권, 학원 심야학습 제한과 감독권까지 하나하나가 학생과 학부모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하지만 지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서울의 경우 고작 15.5%, 같은 해 치러진 총선 투표율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이 이렇게 무관심하다보니 이른바 '관계자'들끼리의 내부 잔치가 되기 십상이고 권한은 많다보니 검은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교육감도 후원회를 운용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선거자금 모금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교원 인사권까지 가진 교육감의 권한을 감안하면 후원회가 자칫 교육계의 줄서기, 또는 편법적인 뒷돈대기 창구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또 현행법상, 교육감 후보자는 특정 정당에 소속될 수 없고, 당과의 정책연대도 금지돼 있다.

교육을 정치로부터 배제하자는 취지이지만 현실은 따로 놀고 있다.

후보들 스스로가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추첨으로 이뤄지는 투표용지 게재순서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교육감을 정당추천으로 광역단체장과 짝을 이뤄 선출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아예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극단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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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체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전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나주신문사는 교육감 후보에 대한 선호도 및 정책사항에 대한 여론조사를 지난 7일 실시했다.

단순 후보지지도에서는 도민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진 장만채 후보가 19.1%를 획득하며 여전히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 김장환 후보 18.7%, 윤기선 후보 12.5%로 맹추격하고 있다.

그 뒤를 신태학 후보 9.1%, 김경택 후보 8.5%, 서기남 후보가 8.4%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 지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이 23.7%에 달해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일화의 결과에 따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만채 후보가 위협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남의 교육현안에 대해 유권자들은 '초ㆍ중등학교의 완전한 무상급식'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99명 중 250명인 22.7%가 초ㆍ중등의 완전무상급식 실현이라는 현안에 관심을 보였고 농어촌활성화 방안 16.8%, 교육복지를 위한 교육재정 확대 15.6%, 교육비리 척결에 12.5%인 137명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답변했다.

후보자의 정책 선호도 부분에서는 서기남 후보의 '전남학생 기초체력강화를 통한 실력전남'이 21.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김경택 후보의 '평생학습 체제 속 노인대학 활성화'14.9%, 장만채 후보의 '무지개 학교로 학교의 신뢰도 높이기'13.7%, 윤기선 후보의 '핀란드식 학습법으로 전남학력 최고시대'가 13.4%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주)대경리서치에서 지난 7일 실시했으며, 전남 22개 시군 전체를 모집단으로 20,320명을 무작위 추출해 1,099명(응답률 5.4%)의 표본을 추출했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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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전 교육감-서기남 전남도교육위원-신태학 전 여수교육장 등 단일화에는 공감

전라남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도교육청 출신 교육관료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에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으나 제각기 동상이몽이어서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하던 이들 보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되자 장만채 후보 측도 바짝 긴장하면서도 한 후보로 단일화 하더라도 나머지 두 후보의 표가 단일 후보에게 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벌써 단일화 파괴력 차단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장환 전 교육감과 서기남 전남도교육위원,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 등 특정고 선후배 겸 도교육청 교육관료 출신 보수 후보들은 진보 후보인 순천대 총장인 장만채 후보와 진검승부를 위해서는 분열시 백전백패라며 후보 단일화에는 공감했다.

김장환 후보는 지난 3일 여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의 후보 측은 아직 단일화 방식이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이들 보수 후보는 오는 13일 후보등록 시작을 앞두고 신문사 및 방송사가 진행할 도교육감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추이를 보고 단일화 방식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시.도지사와 단체장 경선이 마무리 된 후 상대적으로 이들 경선에 가려 유권자들 관심 밖으로 밀렸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그동안 후보들이 표밭을 누빈 만큼 이같은 선거운동이 여론조사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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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교육감선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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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 도교육감인 김 후보는 연장자와 경륜을, 신 후보는 참신성과 50대 기수론을, 서 후보는 도교육위원까지 지낸 다양한 교육 경력을 앞세우며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동상이몽이어서 단일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후보가 후보등록이 마감된 오는 14일 오후 6시 전후에 선관위가 진행할 교육감 후보 순서 추첨에서 민주당 기호인 두번째 순서를 뽑는 이른바 '로또 추첨'을 제각기 바라고 있어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후보 등록 후 설사 이들 후보 가운데 두 번째 순서를 뽑지 못한 후보가 뒤늦게 사퇴하고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선다고 해도 투표 용지에 사퇴 후보가 그대로 게재돼 '반쪽 단일화'에 그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

교육관료 출신 보수 후보 3명이 후보 등록 전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뤄낼지, 아니면 후보 등록 뒤 순서 추첨이후 반쪽 단일화에 그쳐 단일화의 파괴력을 상쇄할지, 아니면 이들 세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지, 이들 세 후보의 단일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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