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스승의 날 행사 '눈길'

금성고, 건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동참

  • 입력 2010.05.18 18:11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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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간에 따뜻한 정이 오가야 하는 스승의 날이 올해는 유난히 썰렁했다.

일선 학교들은 15일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으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 주관으로 치러져 왔던 스승의 날 기념식도 생략됐다.

올 초부터 터진 잇단 교육비리 등으로 위축된 교단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금성고등학교(교장 신동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승의 날' 행사 추진으로 지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건전한 사회 만들기에 적극 나선 것.

금성고등학교는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토) 학생 및 학부모와 교사, 학교운영위원 등 40여명이 A조와 B조로 나눠 지역 곳곳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신동운 교장은 "특정한 목적을 위한 인재양성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인성 함양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 또한 교육의 기본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가 교육일선 현장 및 지역사회 현장에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천편일률적인 행사보다는 학생들에게 지역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식시키고 사회활동에 참여시켜 예비사회인으로써의 소양을 갖추게 하는 현장교육이 중요하므로 앞으로도 지사회활동에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 학부모 이정희(공산, 44세)씨는 "왠지 모르게 스승의 날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뜻있는 행사를 마련, 아이들과 함께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금성고등학교의 색다른 스승의 날 행사는 다소 경직되고 부담되는 행사에서 탈피, 교육주체와 지역이 하나되는 모범사례로 학교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스승의 날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기념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통해 "올해 연이은 교육 비리사건으로 교육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뒤따른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를 들을 수 있겠느냐는 부끄러움과 자성의 의미"라고 행사 생략 배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번 스승의 날은 '놀토(노는 토요일)'와 겹치지 않아 쉬는 학교가 적음에도 예년과 같은 스승의 날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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