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8년만에 민주당 '압승'

임성훈 당선자, 읍면동 14곳에서 승리

출발부터 불안했던 무소속 '참패'

갖은 악재로 무소속연대 동반 몰락

아름다운 완주(完走), 이광형 후보

"표(票)보다는 마음을 얻었다"

  • 입력 2010.06.07 10:59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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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신정훈 前나주시장의 공산화훼단지 관련 대법원 판결과 무소속연대의 결속력 약화로 '무소속 참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반해 8년 동안 절치부심한 민주당은 경선과정의 잡음을 극복하고 나주 전지역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며 나주시장을 비롯한 전남도의원 2석, 나주시의원(14석 중 9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50년 정당의 체면을 세웠다.

나주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임성훈 후보는 당내경선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잘사는 나주'를 강조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 들었으며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자들과의 연합전선으로 민주당 바람을 주도하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기초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의 현직 의원 4명이 낙선하고 6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나주시의회에 입성한 것은 '민주당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훈 당선자는 투표에 참여한 52,382명(69.6%)의 유권자 가운데 20,498표(40.03%)를 획득했으며 19개 읍ㆍ면ㆍ동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평과 노안,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시내지역(송월, 금남, 성북)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무소속의 지지세가 강한 산포와 문평 그리고 남부지역(영강, 이창, 영산)에서도 선전하여 무소속 주향득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승리를 낚았다.

나주지역에서 진보성향이 가장 강한 산포에서 임 당선자가 917표를 얻어 899표에 그친 주 후보를 18표차로 앞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향득 후보의 표밭이라 할 수 있는 봉황에서 1,113표의 지지를 받아 주 후보(1,218)에 105표차이로 선전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이라는 평가다.

임성훈 당선자는 농민회와 자치연대의 활동이 활발한 왕곡, 반남, 동강, 봉황면과 이창동을 제외한 14개 읍ㆍ면ㆍ동에서 주 후보에 승리를 거두면서 민선 제5기 나주시장으로 당선되어 7월 1일 취임식을 갖는다.



나주시장 민선3, 4기를 지켜 온 무소속이 출발부터 삐꺽거리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민생정치'와 '자치분권 실현'을 앞세워 3선 도전의 성공을 눈앞에 둔 신정훈 前나주시장이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좌초되자 무소속 전체가 흔들렸다.

특히 "정치는 나 혼자로 충분하다"며 부인인 주향득씨의 불출마를 공언했던 신 전시장의 결정 번복이 오히려 지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민선 3, 4기 동안 동거동락(同居同樂)했던 현직 무소속의원들과의 내부 분란은 '무소속 참패'의 가장 큰 패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광형 후보(前나주시부시장)와의 단일화 결렬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신 전시장의 나주시장 3선 도전과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지난해 말 농민회, 여성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자치연대, 민주노동당이 참여해 출범한 '2010무소속연대'가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 단일화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돼 오히려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가 늘어나는 등 무소속의 결집력을 약화시키고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표가 분산되는 등 자멸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기초의원선거의 경우 각 후보자들의 공약보다는 지역주의에 따라 표심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일한 지역에서 복수의 무소속 후보자들은 단일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가 분산된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소속의 주향득 후보는 민주당의 돌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5곳의 읍ㆍ면ㆍ동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특히 산포면의 패배와 봉황면에서의 힘겨운 승리는 이미 기울어진 승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 후보는 왕곡면(658표차)과 봉황면(105표차), 영강동(148표차)에서 임 당선자와 차이를 벌렸으며 반남면(38표차)과 동강면(18표차)에서는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남부지역에서 농민회와 자치연대의 활동이 활발하고 지금까지 무소속 지지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해당 지역은 특히 유권자 연령이 고령으로 '가부장적 사고'가 강해 '부부시장'이나 '여성 시장' 등 진보적인 사고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전문가, 깨끗한 후보'를 내세운 이광형 나주시장 후보의 완주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나주시 부시장을 역임하다 정치적인 이해타산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고향인 나주를 떠나야했던 이광형 후보.

비록 뒤늦은 3월 초 나주시장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약 3개월여의 시간 동안 유권자들의 마음과 지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민주당의 임성훈 당선자와 무소속의 주향득 후보의 양강 대결 속에서 나주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공약 마련과 비교적 깨끗한 선거운동문화가 자리 잡는데 일정부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자가 나주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무렵 유권자 및 나주시민들은 주향득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중도에 하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치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이며 행정전문가'를 내세워 경쟁을 펼친 끝에 5천여 표를 넘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냈다.

이광형 후보자는 "일천여 공직자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시민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드리며 나주발전을 위해 어떤 분야에서든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후보의 비방선거, 돈 선거에 얼룩진 지금까지의 선거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 후보의 노력이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에서도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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