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박 쏟아져 농심 '초토화'

"실속 없는 농작물재해보험 보완해야"

  • 입력 2010.06.14 10:25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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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이 냉해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 오후 우박과 강풍이 몰아치며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라 농심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광주ㆍ전남 지역에 천둥, 번개와 함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특히 노안면과 금천면 북부 등 일부 지역에는 지름 3㎝ 가량의 500원 동전 크기의 우박이 30분 가량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고추밭의 모종 줄기가 끊어지고 담배밭의 잎이 구멍이 뚫리는 등 모두 222.3ha에서 농작물과 과수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불어닥친 강한 돌풍으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찢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배 주산지인 지역에서 탁구공 크기의 열매 곳곳에 우박으로 인한 상처가 나면서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고 낙과피해마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신속하게 우박에 따른 피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설하우스 5동이 피해를 입었고 배 160ha, 담배 35ha 등 모두 222.3ha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는 1차 피해조사 결과를 전남도에 보고하고 작물별 피해상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안면에서 4천평 규모의 과수 농사를 짓고 있는 황심연(안산리)씨는 "지난해에도 우박이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이어져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우박으로 인해 100%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어도 자부담분(20%)를 피해산정시 제외시키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농작물재해보험의 개정 및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우박 피해로 1,200여 배 재배농가가 피해를 입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70~80%에 그친데다 이마저도 피해 보상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 농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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