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막이 둑이 침수피해 부른다

장마철 앞두고 특단의 대책 필요

  • 입력 2010.06.28 11:41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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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를 눈앞에 두고 영산강 살리기사업 중 보설치를 위한 가물막이 둑이 침수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산강 승촌보(6공구) 공사 현장에서는 4대강 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준설작업과 보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막 시작된 장마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준설토를 실어나르는 대형 덤프 트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한쪽에서는 보를 막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보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24시간 인력과 장비가 풀 가동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민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범람 대비책이 부실하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가물막이 둑이 물 흐름을 방해해 농경지는 물론 자칫 마을까지 물바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촌보의 전체 길이 512m 가운데 현재 가물막이 둑이 설치된 곳은 296m 구간. 가물막이 둑은 공사 기간 강물이 흘러 들어오지 못하도록 'ㄷ자 형태'로 폭 8m, 높이 8m, 길이 918m 규모로 설치됐다.

강위에 가물막이가 쳐지면서 축구장 2배 크기의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보와 다리 기둥 설치, 지반다지기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25%다. 이 공간의 한쪽 끝에는 콘크리트 고정보가 최근 설치됐고 그 사이 군데군데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도 완성됐다. 보의 수직방향 위쪽으로는 강 양안을 연결하는 교량용 철근 콘크리트 원형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가장 위험한 시설이 바로 가물막이 둑이다. 승촌보 상류에서 급류가 발생할 경우 강물이 가물막이에 부딪히면서 인근 농경지나 둑 너머의 자연마을로 범람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급한 대로 가물막이 둑을 제거키로 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정을 앞당기기 위해 라이트를 켜 놓은 채 밤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처럼 순식간에 30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가물막이 둑 제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인근 농경지나 가옥에 대한 침수피해 발생이 불을 보듯 뻔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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