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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田鬪狗 이전투구
이영창 기자  |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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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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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 진흙 니, 田 밭 전, 鬪 싸울 투, 狗 개 구



'진창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유래]

이전투구의 고사는 태조 이성계와 조선 건국공신인 정도전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조선태조는 즉위 초에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는 鏡中美人(경중미인), 충청도는 淸風明月(청풍명월), 전라도는 風前細柳(풍전세류), 경상도는 松竹大節(송죽대절), 강원도는 岩下老佛(암하노불), 황해도는 春波投石(춘파투석), 평안도는 山林猛虎(산림맹호)'라고 평했다.

말인즉슨, 경기도는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고 충청도는 맑은 바람 속의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경상도는 송죽과 같은 절개를 가졌고 강원도는 바위 아래의 늙은 부처님과 같고 황해도는 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평안도는 숲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는 뜻으로 비교적 좋은 평들을 한 것 같으나 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속뜻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도전은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입을 닫았다.

태조는 "아무 말이라도 괜찮으니 어서 말해보라"고 재촉했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는 泥田鬪狗(이전투구)'라고 말했다. 태조는 이 말을 듣고 이내 낯이 벌개졌는데 눈치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石田耕牛(석전경우)올시다"라 대답했다.

함경도 사람은 진창에 뒤엉켜 싸우는 개와 같은 면도 있지만 또한 자갈밭을 가는 소처럼 강인한 면도 있다는 것.

이성계는 설명을 마저 듣고서야 안색을 바로 했다.

그 이후로 주로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양'을 비유하는 데 쓰인다.



*이전투구라는 고사성어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고 뜻도 대개는 짐작하는데 막상 좀 더 자세히 알고자 고사성어 사전을 펼치면 아무리 뒤적여 봐도 나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고사성어 사전은 대개 중국고사를 풀이한 것이고 이전투구는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성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중국만큼이나 유구하고 파란 많은 역사를 겪어왔으므로 자생성어가 많이 있다. 두문불출이니, 시금여석이니, 함흥차사니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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