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통합 '물 건너갔다'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로 이전 계획

  • 입력 2010.07.19 16:23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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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또 한수원이 금주 중 본사 주소지를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건설지인 경북 경주로 임시 이전하는 등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력산업구조개편 용역을 맡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원전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이 바람직하나 방폐장을 유치한 지역주민 설득을 위한 대안이 전제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12일 한수원에 따르면 16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돼 있는 법인 주소지를 경주시로 옮기는 정관 개정안을 처리한다. 한수원은 2014년까지 예정된 본사 이전에 앞서 지난 3월 임차계약한 KT경주지사 건물에 직원 100여명을 출근시키는 등 임시 이전작업을 추진해 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수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한전과 한수원 통합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며 "정부가 시간을 두고 대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한전과 한수원 통합을 추진할 경우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원전 유관기관의 조기 경주 이전, 원전클러스트화 조성 등 경주지역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애초 지식경제부는 발전 5개사와 한전 통합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했고 한수원과는 원전 수출에 탄력을 붙인다는 측면에서 통합 가능성도 살폈지만 이 경우 한수원 본사 이전이 어렵게 되면서 반발이 극심해진다는 이유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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