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초 노성헌 바다사랑 글짓기 최우수상

외할머니와 바다의 삶과 사랑 표현

  • 입력 2010.08.02 10:05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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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초등학교 3학년 노성헌 군이 전남일보사가 광주ㆍ전남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4회 바다사랑 그림ㆍ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바다사랑 그림ㆍ글짓기 대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다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고 맑고 깨끗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울러 2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광주시와 전남도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서 노성헌 군은 '외할머니와 바다'라는 제목으로 글짓기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글짓기와 그림부분에서 영강초 오지수(3), 나주초 김태길(3), 나주초 김가은(3), 이수지(6)양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노성현 군의 '외할머니와 바다' 전문이다.



외할머니와 바다

노성헌 나주초 3년



해마다 여름이면 바다가 떠오른다. 바다를 생각하면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해남 땅끝에 살고 계시는, 한 평생을 바닷가에서 살아오신 분이다. 바닷바람에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허리가 굽었지만 언제나 다정스럽게 맞이해 주시는 외할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방학이 기다려진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 왔는가?"

외할머니의 이 한마디에 나는 멀미에 지쳤던 머리가 개운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는 우리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사신다. 그래서 우리가 가면 꼬옥 안아주고 기뻐하신다. 외할머니는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서 우리에게 싱싱한 미역국을 끓여 주시고 바다에서 나는 고기들을 상에 푸짐하게 올려놓으신다. 평소에 먹지 못했던 생선을 먹으면 밥 한 그릇을 금새 뚝딱 비운다. 외할머니는 맛있게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내가 대견스러워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더 많이 먹으라고 하시지만 배가 불러 더이상 먹을 수가 없다.

겨울에는 싱싱한 석화를 따서 우리 집까지 일부러 가져오신다. 외할머니가 오시는 날은 맛있는 석화를 초장에 찍어먹는데 입안에 향긋함이 감돈다. 외할머니는 우리가 먹는 모습만 봐도 저절로 배가 부르다고 하신다.

나는 해남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가면 혼자서 쓸쓸하게 사시는 외할머니 생각에 마음이 조금 안좋다. 늘 바다와 함께 사시며 우리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시고 예뻐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에 가면 외할머니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서 갯벌에 나가 조개를 캐고 굴을 따시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외할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을 붉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바다가 늘 외할머니 곁에 있어 조금 위로가 될 것이다. 자식들, 손자들보다 더 가까이 바다가 있다.

지금 외할머니는 무엇을 하실까. 아마 갯벌에 나가 일을 하실거야. 아니면 바닷가에서 미역을 건져 올리실지도 모르고. 바다를 보면서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손자들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해서 냉장고 가득 채우고 계실 것이다. 외할머니가 사랑하는 바다, 그 바다를 나도 좋아한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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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초등학교 3학년 노성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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