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 단체협상 결렬

노조, 13일 전면파업 돌입

  • 입력 2010.08.16 11:05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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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광주ㆍ전남지부가 지난 11일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단체협상의 결렬로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쓰리엠 나주지회는 회사와 10일까지 나주공장과 화성공장을 번갈아 가며 교섭을 진행했지만 '단체교섭 일괄수정안'만을 고수하며 '임금과 현안문제'는 수정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회사의 입장에 따라 단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국쓰리엠지회는 작년 5월 설립한 이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의 조합원 징계, 해고, 고소고발 등의 '현안문제'로 교섭 진전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겪어왔다.

박근서 지회장은 "대화를 바라는 노조와는 달리 회사는 깡패용역들을 고용, 폭력으로 노조원들을 탄압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회 사무실, 지회 상근간부 등의 단체협약에 있어 회사측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몇몇 부서장들이 조합원들에게 파업을 유도하고,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용역경비들이 다가와 시비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적절한 회사의 대응을 비난했다.

지난 1일 새벽 5시경에는 나주공장 앞에 지회가 설치한 천막을 회사가 고용한 40여명의 용역경비들에 의해 강제철거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지회 김희봉 사무장은 손가락 뼈가 3조각으로 부러져 병원에 입원 하는 등 조합원이 폭행당하고 핸드폰, 카메라, 천막이 강탈당했다. 지회는 나주경찰서에 폭력 등으로 수사접수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경비에 의한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회의 천막농성은 합법적인 쟁의행위임에도 6월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였으며, 심지어 화성공장에서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조합원을 집단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조합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나주공장 앞에 천막을 직접 설치하고 용역경비들의 폭력에 맞서 겠다는 입장이다. 장영열 지부장은 "문제는 간단하다. 지회가 단체협약에 있어서 회사측의 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임금과 현안문제에 있어서 안을 제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가 폭력과 폭행을 조장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한다면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이를 거부한다면 지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광주전남지부와 쓰리엠지회는 앞으로 전면파업과 더불어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나주시지부, 나주농민회 및 시민사회단체와 촛불문화제 등 지역공동투쟁으로 함께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광주전남 금속사업장과 광주전남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나주시내 중앙로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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