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백년 새로운 영산강시대를 열어가자

역사문화자원 등 지역자원 활용해야

  • 입력 2010.08.30 10:28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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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2005년 11월. 나주시민은 하나가 되었다. 시민들의 환호성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었다. 나주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써지는 순간이었다.

광주전남이 상생할 수 있는 공동혁신도시가 천년고도 나주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공동혁신도시는 나주시민에게 '천년고도' 목사고을 나주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1896년 관찰부가 광주로 옮겨가면서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낙후로 점철된 역사의 연속이었다. 행정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아직도 역사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한 것이 바로 나주사람이다.

광주ㆍ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나주는 다시한번 호남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고 상생의 길을 열어줄 열쇠가 되었다.

혁신도시 유치 당시 나주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호재로 한껏 들떠 있었다. 땅값이 오르고 외지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조그마한 땅이라도 갖고 있다면 부자가 된 기분을 느꼈다.

공동혁신도시는 비록 행정은 달리 하지만 광주ㆍ전남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성장거점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동혁신도시는 금천ㆍ산포ㆍ봉황면 일원 280만평에 혁신중심지구, 신산업지구, 문화레저지구, 주거ㆍ녹지공간 등 4개축을 중심으로 한 인구 5만명의 생태형도시다. 지역전략산업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과 공공기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소 그리고 산ㆍ학ㆍ연ㆍ관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창조적 생산도시와 친환경 생태도시의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또 다시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구도심의 문제이다. 그동안 정부의 세종시 문제로 오락가락 했던 빛가람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건설이 본궤도를 찾아 다시 본격 추진되면서 신도시와 구도심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제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혁신도시건설로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와 활성화 문제가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구도심의 종합적인 개발방향과 도시활성화 계획 그리고 구도심의 쇠퇴방지와 균형있고 안정적인 도시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국내외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구도심 활성화 사례를 통하여 나주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가치회복과 대안수립을 통한 구도심 공동화에 따른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지역발전 방안과 전략 그리고 나주미래의 비전이 나와야 한다.

시민들은 이제 서서히 혁신도시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쇠퇴현상의 가속화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대책을 요구하는 분위기이다. 혁신도시와 기존도시의 연계 속에서 재생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계획이 수립되고 곧바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왜 구도심이 쇠퇴되고 있는가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통해 근본적 대책을 찾아 제시한다.

나주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자긍심이 대단히 강한 지역이다.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한 구도심의 발전전략은 어쩌면 나주가 갖는 최대한의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본사업으로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을 유지, 강화하는 방안과 대중교통의 편리성를 근간으로 보행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면 공동화현상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신대 이상준 교수는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읍성권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하였으나 최근 100여년 동안 지역의 중심이 광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도시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쇠퇴하게 되어 역사문화환경이 비교적 가치있게 보존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나주지역 구도심의 발전계획 수립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도시는 각종 인간 활동의 복합체이다.

도시기능 체계와 이러한 것들이 담겨지는 그릇인 동시에 도시공간구조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진화해 가는 유기적 복합체인 것이다.

산업발달과 인구의 증가, 소득향상 그리고 의식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경제적 요인이 변화하기 때문에 도시민의 토지이용행위도 양적ㆍ질적으로 수준이 변화하는 만큼 도시의 물리적 상황이 그 적응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도시의 형성은 그 시대에 알맞게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공간구조는 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재배열되지 않으면 도심의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역기능을 가져오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몇 신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는 도시화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발전되어 왔다. 60년대 이후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도시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전근대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2중 구조 속에서 무계획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주도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일수는 없다.

60~70년대 개발이란 미명아래 나주의 문화자원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가까운 예로 영산포선창의 근대거리, 나주잠사, 나주금융조합 등 근대 100년의 건축물이 수난을 당했으며 교동의 전통가옥과 돌담길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전주의 경우 전통한옥촌 보존으로 역사관광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그렇다면 구도심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먼저 열악한 교통조건을 들 수 있다. 시민들의 보행은 물론 자동차 주차와 통행, 자전거, 대중교통 등 여러 측면에서 열악한 조건과 이용의 불편함을 느끼는 점이다. 또한 공원녹지, 수변 공간, 쉼터 등 여가문화 시설이 부족하고 쾌적한 쇼핑 및 질 높은 주택의 공급이 미흡하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들은 지역 상권을 위축시키고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질서한 주차, 어지러운 간판, 위험스러운 자동차 통행은 지역상권 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

구도심의 특징은 자연발생도시로 도시기능이나 교통여건이 열악하고 부족한 녹지와 광장 등 환경여건 그리고 재래시장과 일반 가로상가 등이 있지만 상권이 취약하다. 실제 나주시내 가장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중앙로 상가도 비어있는 곳이 많이 있다. 갈수록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고문 등 4대문 복원, 나주읍성, 금성관, 나주향교, 목사내아, 근대건축물 등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주 구도심은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화유적의 보존과 복원 그리고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읍성지역 내의 도심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역사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도심중심의 일방통행으로 보행자 중심의 거리, 특성화거리 조성 등의 지구단위 계획사업 전개 등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근대건축물을 포함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나주만이 갖는 매력을 발산하는 도심으로 재구성한다면 시민생활의 실질적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주의 정체성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나주발전의 근간이 될 구도심의 활성화 방안은 서울의 뉴타운 정책이나 인근 광주지역의 택지개발 등 재개발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계획이어야 한다.

개발시대의 재개발이나 재건축 위주의 도시재개발과는 달라야 나주만의 특성인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한가지 만 강조한다면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문제다. 더 나아가 구도심 활성화 정책의 기본에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도시를 재생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거리를 바꾸고 간판을 새로 교체하는 등 크고 작은 도시관련 사업들은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물론 나주시가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입안했을 때 모든 시민들의 찬성과 지지는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개개인의 입장이 다르고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를 통합하고 소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선진 각국의 도심재생이 성공한 사례들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오늘날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으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구도심을 다시 새로운 문화의 도심으로 재생시키는 일에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전통적인 문화정체성을 기반으로 시민 참여형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나주지역 구도심 활성화의 기본은 문화와 경제이다.

무차별 개발을 통한 활성화가 아니라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즉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경제의 활성화이다. 나주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의 역사문화 자원을 근거로 경제를 회생시켜 도심에 다시 사람이 들어오게 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꾸는 것이다.

문화는 '인간이 자연에 부단히 적응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크다. 나주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이 곧 구도심의 활성화 방안이다.

김준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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