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현안 파악조차 못한 시의원들

  • 입력 2011.12.15 12:37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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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나주시의회가 정례회에서 보인 의정활동은 '수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정 전반에 대한 질의는 매년 '단골손님'으로 나오는 내용으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행태를 보여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초선의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현안과 시정에 대한 지적 및 대안제시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2개월여 동안 시의원들은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영산포구개발 및 영산강주변 관광활성화 방안, 미래산단 조성공사 추진대책, 명품 나주배 명성 유지 방안 등 매년 등장하는 '단골손님'격인 질의를 또 다시 재연한 것은 지역현안과 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대안준비를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 없다.

사실 지방의원의 자질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직위를 이용한 이권개입에서부터 음주운전과 폭행, 추태 등이 꼬리를 물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지역사회로부터 해당의원들에 대한 자질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개원한 이래 올해로 20년째다. 강산이 변해도 두 번이나 변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의원들의 행태가 주민들의 '의원자질론'에서부터 '의회무용론'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상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방의회 의원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달라고 주는 급여(?)이다. 지난 2개월 동안 급여를 받으면서 나주시의 현안문제나 재정사항, 추진ㆍ계획 중인 시책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을 했는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외국 선진국의 경우 고위공직자의 경우 점심식사를 누구와 했는지, 관용차량은 어떻게 운영했는지 등 자세한 활동까지 국민에게 공개하여 신뢰를 얻는다고 하는데 그 정도까지야 요구할 수 없지만 최소한 받는 연봉만큼은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번듯한 사무실에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전문위원 그리고 의회사무국 직원까지 활동하기엔 너무 좋은 여건들이다. 시의원 금배지는 그냥 폼(?)으로 달아주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지역을 위해 일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이다. 고액 연봉도 보수에 합당한 일을 하라는 뜻이다. 일반 회사원은 하루만 결근해도 월차와 주차수당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번듯한 개인사무실까지 제공하는 시의원들에겐 자유자재로 개인 일을 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 매일 출근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정례회를 앞두고 현안에 대한 질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지난 의회에서 어떤 질의를 통해 집행부가 어떻게 처리했는가에 대한 자료는 파악해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 명예봉사직일 때의 의회하고는 다르다. 이젠 전문직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시민의 혈세로 받는 연봉에 맞게 일해야 한다.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나주시 4년의 재정운용이 의원들의 어깨에 달려있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기를 기회로 의원들 스스로 자성하는 모습으로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참된 일꾼으로 거듭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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