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소통이 필요한 현장대화

나주배 수출대책 빨리 세워야

  • 입력 2011.12.15 13:49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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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행정을 표방한 횡성군은 실과장 책상을 사무실 출입구 주변에 배치하고 간부공무원이 민원인을 제일 먼저 맞이하면서 실무자는 업무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사무소에서는 면장 책상을 사무실 입구 정면으로 배치하고 면장실을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열린 대화의 방으로 개방했다. 민원인들에게 한발 다가가 지역현안과 애로사항뿐만아니라 사적인 얘기까지 듣는 등 주민들과 소통지수를 높이자 행정 불만지수가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지역도 요즘 현장대화니 열린 행정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민선5기 임성훈 시장이 민원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찾는 현장행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말들은 민선 5기에서만 나온 말은 아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끊임없이 홍보된 용어이다. '대화'란 말을 자주 인용하는 것은 바로 민선4기와 차별성을 강조한 복선일 수도 있다. 민선4기의 주요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결국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정책적 결정이라는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 자주 얘기하면서 의견을 듣고 정책을 수립한다는 점은 지방행정을 이끌어 가는데 필수요건이다.

왕곡면사무소에서 가진 현장대화는 열린 대화이기보다는 앞으로 의 임 시장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기 보다는 제시한 의견을 재정적 부담이나 실효성을 따져 설명하고 이해시키겠다는 태도는 열린 행정이나 현장대화에서 벗어나 보인다. 대화는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설득이나 주장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앞으로의 모든 대화가 배려와 소통에서 이뤄진다면 좀 더 나은 정책과 나주발전을 위한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역경제의 커다란 축을 이루고 있는 배 재배농가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상기후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시장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정작 재배농가들은 고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한숨만 나온다.

그뿐만 아니다. 모처럼 미국과 대만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는데 개화기 냉해피해를 비롯해 태풍 등의 영향으로 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점도 악재다.

나주배는 올해 수출 예정 물량을 전년 대비 32% 증가한 3,000톤을 계획했지만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가격이 좋아 수출계약을 파기하는 일부 농가들도 나오고 있어 더욱 문제다.

그렇다고 올해만 보고 수출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도는 추락할 것이다. 나주시와 배원협은 이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 수출품목에 대해서는 철저한 선별을 통해 나주배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재해 피해농가에 대해서는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장가격과 수출가격에 대한 차이부분에 대해서도 보전방식의 대책으로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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