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길 시민 편의 중심의 길로 만들어야

  • 입력 2011.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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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남 그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돌아오기위한 출발이다. 그래서 여행은 긴장되고 설레지만 다시 그리워진다. 뭐든 끝이 있어 추억되는 것이 아닐까 여행도 삶도.

자전거여행도 마지막에 다다랐다. 그동안 다녀본 곳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비교하며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하나로 이동 운동 여가수단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

런던시자전거타기실천계획(London Cycling Action Plan)에서는 자전거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와 런던시 계획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환경, 건강, 교통, 에너지는 물론 여가, 경제, 지역개발, 문화 등 무려 16개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여가활동이나 운동기구가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이기 때문이다.

여행수단으로 자전거는 다른 이동 수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자전거만큼 세상과 나를 깊이 있게 만나게 해주는 것은 없다. 자전거는 사람의 발이 갈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고 원하는 장소에 멈춰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수단이기도하다.

나주는 약 10만정도의 인구가 있다. 이중 나주도심에 약 3만 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나주도심은 남북방향으로 3개지구 나주읍성지구 신도심지구 영산포지구로 구분한다.

나주자전거 여행을 하며 살펴본 곳은 나주도심을 벗어나지 않았다. 자전거테마파크공원으로 조성된 폐선부지, 영산강을 끼고 도는 강변도로, 국도와 함께 달리는 외각자전거 도로, 나주읍성 등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영산강변 자전거도로는 나주의 대표적인 자전거전용도로로 경관이 뛰어나고 쾌적하나 생활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고 접근성에 문제점을 들어냈다. 산책로로 좋으나 나주대교아래 위치한 자전거전용도로 가기까지 자동차로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철도폐선부지를 활용한 도로구간은 공원조성과 중간중간 쉼터가 있어 자전거타기 좋은 자전거전용도로로 설치돼 있다. 다만 구진포터널이 방치돼 있어 이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동장을 만났는데 자전거도로 주변에 가로수를 심어 여름에 그늘막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나주읍성지구 국도 1호선 경계에서 동신대학교 구간도 대호택지개발 사업일환으로 양호한 자전거도로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나주도심의 3개지구를 관통하는 자전거전용도로는 설치돼있지 않아 도시 생활권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엘지화학공장이 나주읍성지구와 신도심지구를 가로막고 있어 지구간 연계의 어려움이 있지만 토계리 지역구간이 연결된다면 구진포터널에서 (구)영산포역 그리고 엘지화학 뒤쪽으로 해서 (구)나주역사, 동점문까지 그나마 연결고리는 가지게 된다.

보도와 자전거도로는 가로수 또는 칼라 투수콘과 연석선 등으로 나눈다. 이런 형태의 자전거도로들을 해당 구역만 갖고 평가한다면 선진국 자전거도로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구간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들과 연계성을 생각한다면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권 내 연계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 생활, 운동, 가벼운 여가를 위한 동선이 중요하다.



자전거도로의 본격적인 시작



경제발전에 따른 급격한 자동차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건강, 교통, 환경, 에너지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1993년부터 자전거이용 활성화 정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1995년 1월 5일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같은 해 7월 5일부터 시행 자전거시대를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나주시는 1998년 '나주시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다시 2003년 '나주자전거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 11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을 제정했으며 같은 해 12월 '자전거 도로정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2010년 현재 근 10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완성됐다. 나주시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기본계획 총 연장 762.93Km중 12.57%의 자전거도로 개설율을 보이고 있다.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여러가지 여건변화에 따라 더디지만 차근차근 개설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정부전국자전거네트워크 개설과 전라남도 광역권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사업도 함께하고 있으며 나주시 기본계획도 충실히 병행해 나가고 있다.



자전거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들



일본이나 네덜란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유럽선진국들의 자전거 이용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본의 경우는 자전거 전용도로용 신호등을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로 넘어오는 차량에 대한 감시가 철저하며 거리마다 자전거 거치대가 있고 자전고 등록제도를 도입하여 자전거를 자물쇠로 잠그지 않는다. 조금 큰 도로에는 자전거 보관대가 정해져 있으며 1시간에 100엔 정도이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도시 정비사업이나 공공시설을 조성할 때 차도 보다 자전거 도로를 우선적으로 설계한다.

미국은 뉴욕시에만 동시에 20000만 여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러한 다양하고 효율적인 정책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을 늘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나주의 자전거길 개선돼야



우리나라 역시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라이더들이 해마다 늘고있다.

나주 또한 도심 내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관광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차량용 도로 옆에 눈치 보듯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자전거 도로 특히 보행자겸용도로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행자겸용도로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겸용도로 폭을 넓히고 자전거에대한 시민의식이 우선돼야한다. 가령 영국은 설사 자전거길이 설치 돼지 않았더라고 갓쪽운행과 차들은 최대한 자전거운전자에 멀어져 운행하며 앞지를 때는 경적을 울려 지나간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이런 자전거에 대한에티켓도 선행돼야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연계성이다. 도심 내 또는 관광이나 레저를 목적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차도나 인도로 중간 중간 끊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다 하더라도 주차장으로 변한 곳을 많이 목격했다. 심지어 차량운행을 통제하는 말뚝을 뽑아 버리고 버젓이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도 있었다.

장기적인 계획에 예산과 의지가 따라주지 않고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정책에 급하게 반응하다보니 줄만 그어놓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도로 바닥재질도 주로 쓰이는 소형 고압블록부터 탄성포장, 우레탄, 아스콘, 콘크리트, 투수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른 도로와 구별이 쉽도록 색깔을 달리 포장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좇아서 만들어진 새로운 재질은 기존 재질보다도 예산이 더 많이 든다.

도로 재질 때문에 자전거 이용 인구가 증가한다거나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값비싼 재질보다는 일반적인 재질을 사용하더라도 자전거도로를 1m라도 더 정비해야한다.

외국에 비해 아직 자전거 시책은 걸음마 수준인 나주시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행정에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연차적으로 한다면 자전거도로가 시민의 편익과 관광자원으로 라이더들에게 사랑을 받을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이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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