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 스스로 해결하는 공동체의식 고양시켜

  • 입력 2011.12.15 18:20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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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자체는 순천시이다.

대표적으로 '순천시 여성문화 봉사단' 주부들이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해 온 '순천 사랑빵' 사업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지역공동체사업으로 순천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1호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순천 사랑빵'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먼저 순천시의 노력을 들 수 있다.

지난 2008년 순천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추진계획을 세웠다. 기획감사과에서 초안을 만들고 각 실과별 업무분장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추진방향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CB)의 이해증진을 위한 교육ㆍ홍보 등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해 전 공무원의 학습 선행 후 각급단체, 시민 등 교육 및 벤치마킹을 실시한다는 것.

또한 도심 공동화, 노령화, 취약계층보호, 도시, 농촌 침체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었다. 지역자원 및 유휴시설과 여성(주부), 노인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CB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특히 지역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지역인재, NPO(특정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했다.

순천시의 일부사무중 비효율적인 사무에 대해서는 민간위탁을 검토하고 추진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사회대통합과 새로운 고용창출을 통한 도시브랜드 강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며 "특히 참여자들에게 자아실현과 애향심 고취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했다"고 말한다.

또한 시의 재정손실을 줄이고 자립의식을 일깨운 것이 결국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당시 순천시는 2008년 2월부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2008년엔 3개소, 2009년 8개소, 2010년 20개소의 CB 육성 목표를 세웠다. 사업 추진 주체로 비영리기관ㆍ단체, 기업, NPO,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으로 선정하고 고령자, 주부, 퇴직자, 실업자, 사회적 취약자, 자생단체, 시민 등의 다양한 참여로 통로를 개방했다.

주요 사업으로 도시ㆍ농촌 상생사업, 도심 공동화 해소사업, 도심 환경정비사업, 기초질서 운동(4無운동 등), 복지 및 문화사업, 도심경관 개선사업 등으로 지역자원을 활용 생산과 소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러한 사업원칙에 따라 순천시는 먼저 2008년 3월부터 공무원 및 시민 교육 등 참여 붐을 조성하고 지역자원 발굴 및 리더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CB 사업 관련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공개적으로 CB사업 공모 및 발굴에 나섰다.



워크숍 등 지속적인 교육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 참여유도



특히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부서별 역할을 분담하여 추진하였다.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기획감사과에서는 로드맵 설정, 제도마련, 행ㆍ재정적 지원, 시범사업 추진하고 홍보과는 CB사업 참여 대 시민 홍보, 경제통상과는 NPO법인 설립 및 창업 지원, 취업 알선 등을 수행했다. 또 자치행정과 에서는 자원발굴 및 운영 교육(단체, 시민 등), 기본 교육 및 학습과정 운영,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평생학습지원과는 공무원 및 시민 소양교육, 마인드함양 등 교육을 맡았다. 그 밖의 실과소에서는 CB사업 발굴 추진 및 지원하고 읍ㆍ면ㆍ동은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면서 CB사업 추진 유도, 시민 홍보 등을 담당했다. 어느 특정부서에서 주관하거나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고 각 부서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중점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순천시의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순천시 커뮤니티 비즈니스 운영체계도





순천시가 CB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들도 많았다. 특히 처음 사업을 추진하면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점은 바로 CB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메카로 불리는 일본 등 선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시민 의식의 수준 미달로 참여가 미흡할거라는 예상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벤치마킹과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으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 재정의 열악으로 행·재정적 지원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정부의 지원이 가능토록 관련 법령 제정을 건의하였고 초기단계에는 NPO법인 형태보다는 CB사업과 유사한 접근하기 쉽고 소규모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한다.

특히 초창기에서는 CB 활동의 근본 취지에 맞게 지 않은 사회봉사정신이 투철한 유휴인력을 활용하고 취약계층의 고용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

현재 순천에서 활동 중인 봉사단체 70개 가운데 CB에 참여한 곳은 29개이다. 924명이 참여하고 있다.

순천의 대표적 커뮤니티 비즈니스인 '순천 사랑빵'에서는 지난해 매출은 빵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수익은 7천만 원에 달한다. 수익금 중 60%는 인건비 및 운영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를 위해 쓴다. 지역에서 생산된 밀을 소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들이 굶는 일이 없어졌다. '순천 사랑빵'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은 순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 교실에서 제빵 기술을 배운 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인 주부 봉사단원들이다.

이들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침체했던 지역경제와 삶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순천의 또 하나 자랑거리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에코그린 평생지기단'의 EM녹색가게이다. 순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장천동은 2000년 이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많은 음식점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태였다. 장천동 주민들은 순천지역에서는 흔한 갈대로 친환경 비누를 만들었다. 또한 친환경 미생물인 EM미생물을 활용해 세제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마을이 달라졌다. 노인을 고용해 EM세제를 만들다 보니 노인들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쓰레기 등 환경문제가 개선되면서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구도심으로 쇠퇴해가는 동네를 다시 일으켜 세운 대표적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오영희 대표는 "EM녹색가게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쇠퇴해가는 마을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순천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주민 스스로가 지역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굴이 보이는 관계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거나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사회적 공익과 경제적인 이익을 동시에 이루면서 참여 주체자들의 공동이익을 실현한 것이다.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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