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활용한 나만의 신문만들기

나주중학교

  • 입력 2011.12.16 19:01
  • 기자명 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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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모난 공간에 세상이 들어 있어요. 신문 기사를 읽어 보고 자신이 흥미가 있는 기사에 대한 요약과 제목 바꾸기를 해보세요"

지난 10일 오후 4시 나주중학교 도서관 강의실에서 박정순 교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2~3학년 학생 22명을 대상으로 NIE수업을 진행했다. 강의실의 학생들은 한참 지쳐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신문을 넘겨본다.

수업 주제는 '신문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신문만들기'로 NIE(신문활용교육)를 해보는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시간이다. 5모둠으로 나눠 각 모둠마다 서로 상의해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신문을 만드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신문기사를 선택해 기사에 나타난 사회의 문제점이나 관심있는 기사를 분석하고 스스로 기자가 되어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신문을 재구성한다. 톡톡 튀는 10대의 감성으로 각자가 준비한 신문을 만드는데 열심이다.

눈몰린신문을 만든 네 명의 친구들은 사회분야에 관심이 많아 전국공무원노조 나주지부 김광열 지부장의 인터뷰 기사를 축약하고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보건소 가두 캠페인을 실었다.

물고기신문은 각자 닉네임이 물고기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만든 신문, 미래신문은 가장 소녀들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신문으로 미래에 만들어질 토마토가 모든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만들었다. 통(通)한뉴스는 나주에서 부르는 50명의 천사들이라는 제목을 달아 기존의 기사의 제목 못지않은 멋진 실력을 뽐냈다.

각자 이슈를 정하고 손수 만든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에는 말하는 이 듣는 이 모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고력과 발표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수업을 맡은 박정순 교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탐구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학교 현장에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십대 아이들이 직접 세상을 경험하기엔 환경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결국 신문을 통해 간접체험할 수 밖에 없죠. 내 고장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통해 교육을 하면 훨씬 피부에 와 닿는 현장성 있는 수업이 돼 몰입도와 이해력이 높아지죠.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 신문이 훨씬 교육적이라고 생각해요"

박 교사는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는데 여전히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교사, 변호사, 의사처럼 '사'자 들어가는 직업에 머물러 있다"며 "다양한 직업과 세상을 보여주는 신문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나라(3학년) 학생은 "2년동안 NIE 활동을 하면서 신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통해 즐거움과 시사성을 함께 배우며 지역에 대해 더 알게돼 애향심도 가지게 됐다"면서 "학교 후배들도 NIE 활동에 참가할 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주중학교는 올해 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하는 NIE사업을 나주교육청에 신청했다.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NIE에 관심이 높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해 수업을 했지만 작년부턴 학교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NI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방과후 수업 시간을 연 50시간의 NIE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활동 중이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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