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삼옹의 나주이야기

  • 입력 2011.12.16 19:28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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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오는 말이, 반남 가서 '승어회진'인 디가 있다. 회진터보덤 더 좋은 터가 있다. 이렇게 전해나오는 말이 있는디. 영암 금정면 사는 풍수가, 여그 청송리 쪽으로 이리 지내 대니다가 그 승어회진 터, 좋은 터를 발견했어요. 그래가꼬는, 그 사람이 풍순디, 금정면 가 가지고 우리 자형님한테, 인자 그런 이애기를 했어요.

"반남 가 승어회진인 디가 있다고 옛부터 전해나오는 전설이 있는디, 그 명당이 반남에 청송리 가 있더라. 그래, 내 봤다."

"그래야?"고.

"그러 또 내가 저, 처갓집이 반남면이고 헌께잉,"

한 번은 추석에 와겠어요. 두 분이. 한 분은 자기 외숙이여. 그런께 사실은, 그 이애기를, 풍수가 그 이애기를, 반남 가 승어회진 있다는 이애기를, 우리 자형님 외숙헌테 이애기를 했어. 그런께 그 외숙이 인자 자기 생질 보고, 그 장인 보고는,

"이렇다 헌께, 한 번 가 봅시다."

그래 그 때 추석인디, 와겠드란 말이요. 그래서 인자 그 냥반이 뭐 처가라고 오먼, 오 년만에 한 번도 오고 뭔 아조, 그런 양반이여라. 안 댕애, 잘. 그렇게 그 글도 인자 그 문장이고 그래도, 말 뻥긋도 안 해. 입이 여간 무거와라. 그런 양반인디. 나는 그래도 인자 "어째서 와겠소?" 그랬어.

하도 인자 안 댕이는 양반이라. 즈그 누이라 헌께 저, 왔는갑다 허고 그런께는, "아, 저 상두 가서, 청송 상두 가서 승어회진지 터가 있다고 어떤 풍수가 그런다고 해서, 거글 한 번 가볼라고 왔다."

그래. 그래, "그래야?"

그래 점심 자시고는 두 분이 나가십디다. 그래서 기냥 갔다 오시라고, 나는 따라가도 안 했어라우. 그래 명당 잡는 일에 따라댕이는 법이 아니여, 예가 아니여. 안 따라 댕기는 것이여. 싫어 해라우.

"아, 여긋다 명당을 파라." 허먼, 와서 같이 따라와 본 사람이 써버리먼 쓸 것이라, 그 역성 들을 것 아니요? 그런께 그런 예가, 절대 가는 거 아니여요. 나, 안 따라가부렸어. "가자" 소리도 않고, 또.

나도 들은디, 가가꼬는 본께, 그 우에 가서 두루봉이라는 산이 인자 푸욱 솟근 산이 있거던. 두루봉. 두루봉이라고 허는디 인자 두 분이. 그거 두리봉인가 좌우간 그래. 그래서 인자 그러 안 혀. 마 두(斗)짜여. 그래서 상두, 하두 그래. 그 산 있는디, 그 산에서 인자 이렇게 산맥이 내려왔는디. 그 인자 산맥을 재든가봅디다.

그런께 그 등까장 다 알었어, 알고 왔어. 어떤 산이, 뭔 산 밑이 요렇게 맥헌 산, 등이 있다. 인자 딱 알고, 알고 와가꼬는 산을 넘어가 딱 재가꼬 와서 본께, 대체 터가 졌는디. 과연 대명당이여. 좌우간 회진터 허고도, 회진터 뭐 거긋다 댈 수가 없어. 아, 뭐 삼성오현(三聖五賢)이 난다고 헌디, 뭐 빔이 좋은 터요? 성현이 셋이 낳고, 현이 오현, 다섯이 난다고 허니, 빔이 좋은 터요?

그런께 또 거가 또 저 옆에 산 가서, 거그서 뭐 산이 이렇게 푸욱 솟거던. 그것 보고, 그것이 옥녀체라, 옥녀봉이라고. 물, 저가 인자 고렇게 고렇게 인자 헌다 허고, 인자 앞에 가 산이 또 쫘악 이렇게 눈썹만이로, 요러 요렇게 생겼거던. 그런께 저것이 아미체인디, 그 산갓에 보먼 아미체 가서 좋은, 좋은 문형이라우.

아미체가 있고, 인자 그렇게 좋은디. 우에서 용을 딱 재본께, 이 용이 산에서, 높은 산에서 탁 낙명이 되아가꼬 떨어져가꼬 내려온디, 용이 거듭 시 번이 죽어버렀어. 시 번이 죽어버렀어요. 그런께 죽어도 한 번 죽어가지고 다시, 인자 살아날 수가 있고. 요기 인자 이렇게 용맥이 가는 것인디, 거듭 시 번 죽어버렀거던. 그런께 그것을 보고 인자 바닥에 와서 인자 묏, 집터 자리인디, 집터 자리 진 디 와서 본께,

"아이, 밑에 수구도 잘 맥히고 다른 건 한나 흠이 없어. 다 좋아. 좋은디, 본신 용이 산 타고 내려오다가 시 번이나 그리 죽어부렀으니, 이것이 촛패가 심허다." 이것이여.

"촛패가 심헌디, 촛패가 심허먼 어츠게 심허요?" 그런께, "여, 거긋다 집을 짓고 살먼, 십 년 안에 송장이 일곱이 나간다. 칠상이 난다." 그래요.

"그러면 재산은 어쩌요?" 그런께, "재산은 거그가 살어도, 부자가 와서 사나 누가 사나 좌우간 재산은 손해가 하나도 없다. 근디, 사람이 살자고 명당을 잡어가서 사는디, 십 년 안에 일곱 사람이 죽어버르먼, 거시기 집안 아주 문 닫히게 안 생였냐?"

"그러니, 그렇게 부럽더라." 그러더라요.

그래서, "그러야?" 고.

그런디 그 이애기를 인자 그, 상두 사는 누구한테, 내의 외종매, 매형되는 사람한테 그런 이애기를 했단 말이요.

"이러저러 해서 이러저러 헌디, 상두 어디 가서 것, 인자." 그래서 인자, 그 분한테 그런 이애기를 했단 말이요. 이애기를 쭈욱 했더니, 그 분이 사람이, 뭐 어떤 사양한 것을 했든갑디다.

"나종삼이 자형이, 이러저러 헌디, 밭자리 가서 명당이라고 와서 인자 누가 해서 와서 본께, 거긋다 집을 지서서 십 년 안에 송장 일곱이, 칠상이 나겄다 하더라. 일곱이 죽는다고 허더라. 그랬다 하더라. 그런디 거긋다 거그서 살먼, 재산은 아무 손해가 없다고 헌다더라." 그런 인자 이애기를 허고 있었어.

그런께. 아, 그 동네 영감 하나 누웠더니 뽈각 일어나더라우. 일어나더니, "아, 어디 풍수가 그런 소리를 허고야?" 그래요. 그래 드래요.

"어디가 풍수가, 그런 풍수, 지금도 아는 풍수가 있다냐?"고. 그런께 그 분네는 이자 그 거 터에 대해서 뭐 아는 것이 있어. 그래 그 외종 매형은 나한테 듣고 헌 이애긴디.

그래서 인자, "뭣이 어째서 그러냐?" 헌께는, 그 영감이 뭐를 이애기헌고이는, 이애기를 허는디 뭐라헌고이는, "지금, 그 동네 아무갯 양반, 아무갯 양반 아부지가 거긋다 집을 지섰다."고, 응.

그런디, 그 사람은 뭣이냐, 김해 김씬디. 거가 집을 지섰는디 잘 살았어라우. 잘 살고, 거가 또, 그 집안이 김해 김씬디, 그 집안이 모도 좀 재주 있어가꼬 글도 그 인자 다 잘 허고 그런 사람들이여라. 그런디 거긋다 집 짓고 인자, 그 풍수가 가르쳐줘서.

그 가르쳐준 풍수가 누구냐 허먼, 거그 가서 허00란 사람이 와서 살았어라. 허00. 그 사람이 명사여. 그런디 그 분도 거그를, 거그 인저 상두를 들어와 사는 것이 자기로써, 자기도 뜻이 있어 와 살았어라. 그 명당 보고.

그런디 그 허00란 사람이 거그 집터를 잡아줬어. 그래 김씨가 거긋다 집을 지섰는디. 잘 살아, 그런께 거긋다 서당을 치고 인자잉. 아그들 인자 서당방에서 전부 다 공부들 한디. 아, 집 지스매 꼭 칠 년 만에, 일 년에 사람이 일곱이 죽어버렸어요. 일 년에. 그런께 우리 자형님이 십 년 안에 일곱이 죽는다고 그랬거던. 그런께 칠 년만에 일곱이 죽어부렀어요, 일 년에 죽어부렀어요. 장질부사병이 들어와가꼬 죽어. 그렇게 싹 죽어부렀어요.

일곱 명이. 그런께, "아이, 흉가다." 그래가꼬는 뜯어서, 긋 지금 청룡이란 동네로 저그, 인자 그리 이사가부렀어, 도로. 그 집이 지금도 있어요. 집, 뜯어서 욂긴 집이 지금도 있어. 긋 지금 인자 뜯어불고 다른 사람이 새로 지섰는가는. 그 집, 나도 봤어요.

"여그 저 집이, 그 집이서 뜯어가 욂긴 집이라."고. 그런디 거그서 사람만 일곱 죽었제, 재산은 하나도 손해 없었더라우. 재산은.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내가 금정면을 갔어요. 자형님 집이 갔어. 가서 그 이애기를 했어.

"아, 이러이러 해서 인자 그런 이애기를 했더니, 누가 듣고는. 응, 그런 이애기를 헌께, 이렇게 이렇게 해서, 집 지슨 뒤 칠 년만에 사람이 일곱 죽었다 허더라."고.

"그래 그 살기 때암을 안 해보지 않았소?" 그런께는, 이 사람이 뭐라허는고이는, "그 집이 그대로 지금 있다고 허먼," 그 때 돈으로, "멫 만, 멫 만원짜리다." 응, 요새로 허먼 멫 억짜리다 이것이여. "그 집을 뜯어버렸으니, 새로 짓으먼 운이 그대로 새로 모은께 소용없다." 이것이여.

"그런디 용이 두 번만 죽었어도 어트게 피해나간디, 거듭 세, 시 번이나 죽었으니 그 살을 피헐 재주가 없다."는 것이여. 가보먼 좋아요. 참말로. 참 좋아.

그런디 거그 가서 그 등에 가서 또 집이 모도 열, 동네가 있어라. 말허자먼 그 등에 가서. 여그 집터는 그 등, 옆구리 가서 이렇게 쫙 벌어져가꼬 인자 옵상허니 생겼는디. 그 등에 가서 집이 여러 채가 있는디, 거 웃 등에는 또 아무 해가 없어.

그런께 그 법이 뭐 어트게 보는 법인가 몰라요. 그래 그 용맥에서, 용이 시 번 죽었다는 맥에서, 그 등에다는 집이 여러 채가 있고 그런디. 지금 집터 좋다는 디 거그는 이렇게 좌향좌. 말허자먼, 응, 갑자기 거냥 서쪽 한대로 나가지라잉. 그런디 거그는 그렇게 나쁘다는 것이여. 요렇게 등에 있는 집은, 말허자먼 남쪽 안좌제. 그런디 거그는 괜찮애. 그런디 그 옆에 가서 이렇게, 응, 갑자기 기양 놓은디, 거그만 그렇게 이치가 안 닿는 모양이여.

그런디 뭐라헌고이는, 그 등 우에 모다 집 지서 산디, 그 한 채, 집 한 채 한나, 그 집은 밥 먹고, 밥은 먹고 살었더라고. 그런디 대체 들어본께 그 집이서는, 가난하게 산 사람이 없었다우, 여태. 큰 부자는 아니지만은 가난하게 산 사람이 없었어. 그 집에서. 그렇게 알었어요. 내가 그런께 다 조사해봤어라.

"거 아무 디, 그 집이서 산 사람은 다 굶고사는 사람 없었네." 그러드라. 그렇게 알었으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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