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신문의 뉴미디어 대응전략

철저한 지역성과 차별성으로 생존 경쟁

■ 보스턴 헤럴드(Boston Herald)-'야구’

■ 고담가제트(Gotham Gazette)-'선거'

■ 독창적 지역콘텐츠 차별화가 열쇠

  • 입력 2011.12.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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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면서 뉴스를 신속하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의 위기 혹은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나주신문과 같은 시·군 단위 지역신문도 시기는 비교적 늦어질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부딪혀야 할 난관이다. 중·소규모의 지역신문이 뉴미디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지역신문의 뉴미디어 대응방안은 생존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종이신문 구독자 수가 격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학교 루커스 그레브스(Lucas Graves) 박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미국 종이신문의 수익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레브스 박사는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지역신문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미국 신문사들은 종이신문 제작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신문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뉴욕데일리뉴스(NY Daily News) 스콧 코헨(Scott Cohen) 온라인 편집국장도 솔직한 입장을 말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수익창출에 대해 "IT, 스포츠 등 돈이 되는 쪽으로 온라인 기사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뉴스를 읽으며 즐길 수 있는 뉴스게임 어플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온라인 뉴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온라인 수익 비율을 전체 수익의 15%로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85%의 수익은 종이신문의 구독료와 광고비에 의존하고 있다.

보스턴은 레드 삭스(Redsox) 야구팀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스턴 헤럴드(Boston Herald)는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스포츠 중에서도 야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이 때문에 신문 광고주들은 레드 삭스 야구팀 기사 부분에 광고가 실리길 원하고 그래서 신문사도 가장 역량 있는 기자들을 야구팀에 배정해 기사를 발굴해 낸다.

보스턴 헤럴드 조 드위엘(Joe Dwinell) 웹-프린터 편집국장은 "종이신문에서 90%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온라인 방문자 수 증가는 얼마나 신선한 기사를 쓰느냐와 누구나 얼마나 재미있게 쓰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부서를 한 층에 모아놓고 통합뉴스룸에 대한 체계를 잡아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뉴욕데일리뉴스(NY Daily News) 역시 지역 야구단인 뉴욕 양키즈(New York Yankees)에 대한 100년 동안의 사진 자료를 DB화하면서 지역 콘텐츠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온라인 전용 지역신문인 고담가제트(Gotham Gazette)는 뉴미디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1999년 미국 지역신문 중에서 최초로 온라인 신문을 시작했고 선거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철저한 지역성과 심층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다 보니 3년 전부터는 뉴욕 정치인들의 DB를 구축해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 했다. 또 뉴욕시의 정책에 대한 논문 수준의 심층적 기사로 2009년, 2010년 조회 수 10만 이하의 신문사 중 가장 뛰어난 신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일 로빈슨(Gail Robinsom) 편집국장은 "다른 지역신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선거 보도를 중점적으로 다뤄왔다"며 "이밖에도 공무원 연금혜택, 아파트 임대 등 독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뉴욕 정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미디어가 더욱 발전하고 변하는 상황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드는데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료화에 대해서는 "온라인 신문사 설립 목적이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유료화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온라인 전환…아직은 종이신문 선호>반면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는 올해 3월부터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했다.

그동안 온라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서 돈을 내고 뉴스를 본다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뉴욕 타임스는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했고 세계 언론사들은 뉴욕 타임스의 온라인 유료화 성공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 관계자는 "온라인 유료화를 통해 종이신문 구독자 수까지 늘었다"면서 "조만간 ABC협회에서 뉴욕 타임스 온라인 유료화에 대한 평가를 내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구매하고 있는 사회적 문화 변화에 따라 온라인 유료화가 정착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는 지역신문이라기 보다는 국제기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종이신문에서 온라인 신문으로 전환하는데 가장 앞서 있다.

102년의 역사를 가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2009년 일간지 발행을 중단하고 전면 온라인 신문 전환을 선언했다. 다만 온라인 신문을 보완할 수 있는 주간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신문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2년 만에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7배로 늘었고 주간 종이신문 구독자 역시 기존 일간지 구독자 4만명 규모의 2배로 늘었다.

존 옘마(John Yemma) 편집국장은 "온라인 신문에 맞게 기사의 양을 짧게 쓰고 있어 클릭 수가 2009년에 비해 2011년 5배로 증가했다"면서 "독자층도 국제적으로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온라인 신문으로 전환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기도 했다.



<뉴미디어, 지역신문 '위기' 또는 '기회'>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생존전략은 독창적인 지역 콘텐츠라는 점이다.

중앙언론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지역신문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학교 루커스 그레브스(Lucas Graves) 박사는 "뉴미디어 발전이 중소 규모의 지역신문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리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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