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들어오면 갈등만 증폭(?)된다

  • 입력 2011.12.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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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산어촌체험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아름마을가꾸기사업, 어촌체험마을사업,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 산촌종합개발사업, 행복마을, 정보화마을, 팜스테이 마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주관하고 추진하는 중앙부처도 각각 다르다.

그런데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다음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팜스테이 마을에서 다시 아름마을가꾸기 사업으로 지정된 마을이 적지 않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한 마을에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하는 것도 타당성이 없지 않지만 이들 마을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부분 당초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성공한 체험마을의 지도자들이 대부분 한 목소리를 내는 말이 있다. "돈이 들어오면 주민들 간의 갈등이 생기고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돈을 타내기 위한 체험마을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데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기획하고 제안서를 만들어 중앙부처의 공모에 선정되는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주민들 간의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일부 체험마을에서는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철저히 함으로 해서 주민들의 신뢰를 쌓고 체험마을 선정을 계기로 주민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여 체험마을을 성공적으로 이룬 곳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인프라와 이를 운영해갈 사람이 없는 곳에 돈만 투자한다면 결국 돈도 버리고 주민의 화합과 심지어는 공동체마저도 깨뜨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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