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로 하나 된 지역산업 연계시스템

  • 입력 2011.12.20 12:25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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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비정규과정은 늘어가고, 학생을 위한 정규과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형태의 도립대학으로 거듭나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남해군은 실제로 3~4년 전부터 귀향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에서의 전입세대(주로 55~65세)가 늘고 있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남해의 자랑거리인 독일마을이나 문화예술인 마을에 전문 인력이 들어오고 그들의 문화적 충족을 남해대학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학과 1촌 1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역과 밀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다.

남해마늘을 최고의 브랜드로 가져간 것은 남해대학의 호텔조리제빵학과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유자아이스크림, 마늘와인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마늘연구소에서 특화사업을 받아오면 필요한 부분은 협력을 받는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대학에서 배출한 인재가 고스란히 남해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우수인력의 공급이 순환되고 있지 않는 점은 앞으로 남해지역사회가 해결해 나가야할 하나의 과제이다.

남해대학 권오천 교수는 "학생들은 지방에서 공부하지만 도시로 나가길 원한다. 따라서 지역에 많이 취업하는 편은 아니다. 도시로 진출해 공부를 더 많이 하고 남해군에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점점 남해출신 학생이 남해로 돌아오고 이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남해군의 마늘산업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2006년 일본의 경우 마늘 한통에 5,000원 정도에 판매되었는데 현재 남해군 마늘은 5배 이상 올랐고 1망에 50,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남해마늘' 브랜드의 효과이다. 여기에 남해마늘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로 12개 지역기업이 약 1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개발중인 제품이 출시될 경우 지역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흑마늘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에 성공해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흑마늘 원산 그대로 판매는 물론 흑마늘 엑기스에 집중하고 흑마늘 와인의 상품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흑마늘은 일본, 중국에 현재 수출되고 있으며 LA를 시작으로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남해마늘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공동마케팅은 지자체와 국비로 지원받은 33억 원을 투입하여 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형태는 지역기업과 지역농가가 연계해서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남해마늘산업의 공동브랜드로 '사랑해 너마늘'도 특허출원 중이다.

공민배 총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와 협력방안에 대해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역과 연계된 학과에 한정되어 있다는데 한계가 있다. 즉 비즈니스학과 같은 일반학과는 지역과 연계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대신 남해군이 농업이 주류산업이므로 마늘은 물론이고 유자 등을 생산, 유통하는 데까지 나가는 것이 가장 지역과 근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전문직에 종사했거나 공무원 퇴직자를 중심으로 의식함양 재교육을 통해 석사수준의 유용한 기술을 교육시켜 지역변화의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마늘로 지역을 변화시킨 남해대학이 좌청룡이라면 우백호에 남해마늘연구소가 있다. 재단법인 남해마늘연구소(이사장 정현태)는 당시 총 2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10년 3월에 문을 열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마늘의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중심 성장 동력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건립됐다.

건물연면적 2071㎡에 2층으로 건립된 남해마늘연구소 1층에는 행정실, 소장실, 전시홍보실, 창업보육실, 공정개발실 등이 갖춰졌다. 2층에는 연구원실, 분리분석실, 미생물실험실, 기술개발실, 세미나실과 160석 규모의 대회의실 등이 들어섰다. 연구 및 실험장비도 총 135종 155대를 도입 명실상부한 연구소 기능을 하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자체연구소육성사업으로 추진됐다.

성낙주 소장은 "마늘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개발뿐 아니라 치료제 및 의약품 개발에도 모든 노력을 다 기우리고 있다"면서 "내년 6월말까지 지식경제부, 경남도, 남해군의 사업비가 종료돼 남해연구소 자체 가공품을 개발해 자력으로 연구소를 움직여야 한다. 연구소를 세계적인 연구소로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통한 자립운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연구소의 설립목적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남해마늘연구소의 지역사회와 성공적 협력방안은 제품개발과 연구기술개발 그리고 지역자원을 활용,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역대학과 연계해 가장 효과적으로 산학연 연계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의 대표적 제품개발은 유산균 발효음료인 '해와 산' 흑마늘 음료인 '활산 100' 미용제품인 '선산미인' 그리고 비만 억제용 한방음료 '미인만을'이다. 모두가 특허를 통해 출시된 제품이며 이미 지역 마늘가공업체와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판매 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도 축제나 행사장에서의 시음 및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수렴하여 지속적으로 제품의 질 향상을 추구해 보다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도 타 연구소와 다른 모습이다. '해와 산은' 흑마늘 고농축물과 꿀 등 천연재료를 첨가하고 일반 발효제품들에 첨가되는 단맛이나 기호성 증대를 위한 각종 식품첨가물을 최소화해 만든 유산균 발효음료다.

'선산미인'과 '미인만을'은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규명 실험을 통해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항균작용을 가졌다는 점과 흑마늘이 운동으로 유발된 산화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억제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착안해 제품을 개발한 것.

이는 남해군의 마늘가공 산업이 주로 마늘저장이나 깐마늘, 흑마늘 제조 및 가공이 주를 이루고 있고 생산되는 제품들도 대동소이하여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 착안, 개발제품들을 지역기업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품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영세업체들이 기술이전을 통해 판매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산학연의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남해마늘연구소는 남해군의 마늘가공 산업을 지원하고 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함으로서 마늘산업 자체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 아울러 지역기업들과 함께 연구하고 발을 맞추면서 때로는 지역기업들 보다 앞서서 개척하고, 기업들이 나아가도록 뒷받침해 줌으로서 지역산업을 위한 연구소로 그 위치를 명확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해마늘연구소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활산 100, 해와 산, 흑마늘 막걸리, 마늘 스넥, 미인만을, 선산미인 등 다양한 마늘제품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기업들에게 기술이전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특허 15건과 상표등록 5건의 출원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오늘도 특화작물의 고도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마늘 생산지 확대, 고품질 노력, 기업을 키울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주는 연구소로 지역사회와 성공적 협력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또 남해대학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면서 마늘요리 경연대회도 개최하고 마늘관련 학술교류, 정보지원을 통해 남해마늘의 세계적 브랜드화에 앞장서고 있다.

글 김준 기자 najuk2010@hanmail.net

사진 공동기획취재단 장태엽 기자

이번 공동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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