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과 분열 끝내고 소통과 화합의 나주 만들 것"

배기운 민주당 예비후보 인터뷰

  • 입력 2012.01.30 18:07
  • 기자명 윤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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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예비주자들을 만나 그들의 공약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견해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

나주신문은 예비후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철학, 성향을 파악하고 지역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견해를 들으며 이를 지면에 게재해 유권자에게 총선에서의 올바른 후보 선택을 위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 후보자를 만날 계획이다. -편집자 주-

■ 나의 정치철학

나는 지난 25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웠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학생운동의 선두에서 반독재 투쟁을 하다가 서울법대를 제적당하고 강제징집됐으며,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6년부터 김대중 선생의 정책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DJ는 정도(正道)의 정치를 가르쳤고, 그것이 곧 나의 정치철학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 항상 최선을 추구하는 실용주의, 그리고 생명중시의 인본주의를 실천이념으로 한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려는 "꼼수정치"나 양지만 쫒는 기회주의는 철저히 배격한다.

▶ 나주지역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

올해 총선은 특히 나주지역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내에 팽배한 오만과 독선 그리고 갈등과 분열에 종지부를 찍고 소통과 화합의 나주건설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주는 지난 8년간 소송이 그친 날이 하루도 없었다. 무소속 시장에 대한 고소ㆍ고발과 시장직 박탈, 지역위원장의 각종 비리사건 연루설과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의 상고심 계류 등에 이어 최근에는 의정보고회 관련 돈봉투 사건까지 터져 자존심 강한 나주인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게다가 작금의 시대정신은 "개혁성"이다. 민주통합당도 개혁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4월 총선과 연말 대선승리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보고자 진용을 새로 짰다. 온갖 소송과 돈봉투 사건 등 불미스런 일로 나주사람은 물론 민주당까지 불신케 하는 현재의 나주지역위원회는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이 판을 짜야 한다.

▶ 자신의 장점은?

나는 이미 검증받은 "화합의 정치인"이다. 16대 의원시절 무소속 시장과의 당정협의를 통해 지역발전 방향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나주민주당은 비판세력을 포용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국회의원은 어떠한 이권에도 개입되어서는 안되며, 깨끗한 자세로 국정에 충실해야 한다. 나는 종종 '교수같은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는데, 세간의 그러한 평가가 그다지 싫지 않다.

나는 또한 개혁성향의 정치인이다. 나의 인생 역정이 그러햇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개혁에 앞장 섯던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다. 내가 재선이 되면 지역사회의 화합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과 함께 통 큰 개혁정치를 펼쳐 보겠다. 국회의원 세비로 국고만 축내는 '봉급쟁이 정치인', 한나라당식 사고를 가진 '꼼수 정치인'은 내 사전에는 없다.

▶ 다른 예비후보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모두 화려한 경력의 훌륭한 분들이다. 나는 대학시절 고시 대신 학생운동을 택했고, 졸업 후에는 해바라기성 관료 대신 춥고 배고픈 정통야당의 당료를 택했다. 의리와 신뢰를 지켜 왔으며 마침내 유사이래 처음으로 호남출신 대통령을 만듦으로써 영호남 균등발전의 기틀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 힘든 야당 생활이었지만,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수십년의 반독재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서민들의 '눈물 젖은 빵'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정당정치를 신봉한다. 최근 SNS의 강세로 정당정치가 위기에 처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새로운 정당형태로 원상회복 되어야 한다. 총선후보는 모름지기 정당정치의 기본을 터득한 연후에 정당공천을 신청했으면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나주지역 예비후보중 한 분은 전두환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 다른 한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데, 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출신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나주는 기본적으로 농업도시이다. 농촌경제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은 최대한 보호?육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나주의 지역경제가 농업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나는 그 대안으로 16대 국회에서 생물산업과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사업을 추진했었다. 영산포 이창동에 생물산업 지원센타 유치는 성공했으나, 영산강 문화관련 사업은 17대 총선 실패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내가 다시 원내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 사업을 재개하여 나주인들의 문화적 욕구와 자존심을 지켜주겠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전남 혁신도시와 영산강 개발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약간이나마 숨통이 틔였다. 그러나 국책사업인 이 사업들이 특정인의 지역사업인 양 호도하지 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ㆍ미 FTA 비준과 농촌경제의 붕괴위기

8년전 나는 농촌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당시 한ㆍ칠레 FTA에 반대하여 단식투쟁을 벌였다. 농촌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온 몸으로 항거했으나, 시대적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한ㆍ미 FTA는 당시의 한ㆍ칠레 FTA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농촌과 국민생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면 미국과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미 FTA 비준과정에서 당론을 무시하고 슬그머니 방조해 통과시켜 네티즌들로부터 나라팔아먹는 신묘5적으로 지목된 관련 상임위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논의를 시작한 한ㆍ중FTA협상문제도 차기 정권에 넘겨 신중을 기해야 한다.

▶ 현역의원에 대한 경선전 단일화 가능성?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언급을 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살맛나는 나주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최근 문제가 된 "나주지역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 어덯게 생각하는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고승덕 발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이 정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벌어진 이 사건은 나주시민에게 불명예일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에게도 총선을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검찰이 수사중이므로 조만간 실체가 드러나겠지만, 민주당 나주위원장은 먼저 지역민과 민주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의정보고회 관련 돈봉투를 받았다고 한 용기있는 양심선언을 '자작극' 운운하며 매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검찰은 성역없이 수사하여 조속히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대국민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중앙당은 자체조사를 실시하여 만일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의 문책과 공천신청 배제 등 상응한 조치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는가?

나는 정통야당의 당료출신이다. 정당의 존재를 마치 자신의 출세를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몰지각한 사이비 정치인도 많이 있지만, 나는 정당을 사랑하고 당명(黨命)을 존중한다. 낙천시 무소속 출마를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지역주민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국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항상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나의 초심은 "민초는 경외(敬畏)의 대상"이지 군림의 대상이 아니란 것이었다. 지금 나주에 필요한 것은 돈과 권력이 아니라 화합과 소통이다. 이번 총선 후보중 나주를 화합시키고 국정개혁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나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나주?화순 시?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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