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화순지역의 19대 총선 관전평

야권단일후보 배기운의 친화력 통했다

  • 입력 2012.04.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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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화순지역의 19대 국회의원선거는 한편의 드라마처럼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전평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박선원 전청와대 안보비서관이 지역에 내려와 인지도 확산을 위한 얼굴알리기 작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은 시작됐다.

재선의 현역의원인 최인기의원에게 박선원씨가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예비후보등록 시점이 다가오면서 배기운 전의원이 민주당 공천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문종안 후보를, 통합민주당은 전종덕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을 대비하고 있었다.

민주당 공천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박병윤 후보가 합류해 4파전 양상을 띄었지만 현실은 당 조직을 장악한 최인기 의원의 독주체제였다. 이때 등장한 지역의 최대화두는 민주당 공심위의 후보자격 심사였다. 관료출신 의원으로 합리성을 앞세운 보수적 성향의 의정활동과 재산증식, 과거 관료시절 행적 등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당의 공심위는 후보자격의 평가기준으로 정체성과 도덕성, 당선가능성, 의원다면평가를 내세웠었다. 동시에 박선원 배기운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물밑협상이 진행중이였다.

이때 민주당은 친최 반최로 나뉘어 기자회견을 앞세운 양측의 집요한 공중전이 진행됐다. 반최인기 전선으로 뭉친 시민농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연대와 민주당 현역지방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친최측과 상대의 약점을 비방하는 폭로전형태의 공방전이 집요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공심위의 심사결과는 최인기의원과 박병윤 후보의 컷 오프 결정으로 박선원 배기운 두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압축됐다. 경선 전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이던 양측은 선의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경선에서 패한 후보가 상대진영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한 것이다. 최인기 후보의 무소속출마와 정계은퇴선언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난무했지만 최인기 후보는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민주당 소속의 나주화순지역 도의원과 시군의원이 최 후보를 따라 동반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간에서는 무소속출마를 해도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우세했었다. 민주당의 경선결과는 배기운 후보의 승리 결론이 났다. 검표결과 84표라는 미세한 승부였다. 모바일투표에서는 박선원 후보가 앞섰지만 현장투표에서 뒤 짚어 졌다. 이 과정에서 최인기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의 역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직이 열세인 배기운 후보의 역 선택을 유도한 전략이 주요했다. 본격적이 선거레이스가 시작됐다. 각 언론의 여론조사결과 최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로 발표됐다. 최 후보와 배 후보사이에 가장 근접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5%차이로 더 이상 좁히지 못하는 형국으로 진행되어 갔다.

이때 최 후보측에서 KTX나주역 정차문제를 들고 나와 배 후보의 책임을 묻는 이슈파이팅이 시작됐다. 선거기획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돌출 행동으로 여겼다. 자충수로 최 후보 본인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앞섰다. 민주당의 배기운 후보선거 캠프의 기획담당도 고개를 갸우뚱한 돌출 행동 이였다.

선거가 중반으로 진행되면서 양 후보측의 선거전략이 뒤바뀐다. 이는 대형걸개 프랑의 구호에서도 나타난다. 최 후보측은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배 후보측은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전한했다.

선거 중반 기점에서는 개혁진보성향의 시민사회진영에서 중재한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와 후보단일화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의 양보로 배기운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선거가 진행되는 중에 호남지역 최초로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됐다.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가 지난 6일 화순 국민은행사거리 유세에 참석해 야권후보단일화 선포식을 갖은것이다. 야권후보단일화 뉴스가 중앙언론에 발표되면서 나주화순지역의 표심은 요동쳤다. 서로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지역으로 분석됐다.

다만 화순지역은 배 후보가 나주지역은 최 후보가 다소 앞서간다는 중론이 우세했다. 2일을 남겨둔 나주신문의 여론조사(ARS)결과는 최인기 후보가 4%정도 앞선 것으로 나왔다.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결과라서 10%~15%정도의 민주당성향의 부동표를 합산하면 민주당 배 후보가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양측 후보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유세장 분위기보다는 바닥에서 잠자는 표심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투표 당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배기운 후보의 압승을 선언했다. 최 후보는 끝까지 홀로 완주했지만 배 후보는 선거기간 중에 경쟁했던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모든 후보를 자기세력으로 흡수하는 놀라운 포용력을 보여준 결과물이 예측보다 큰 차이의 승리를 가져왔다는 총평이다.

■ 윤용기 기자

yyk28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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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운 민주통합당 당선자가 개표소인 나주스포츠파크 실내경기장에서 나주선관위로 부터 당선증을 전달받고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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