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놀 문화공간 많아졌으면”

여섯번째손님 결혼 6년차 새댁 이정아 씨

  • 입력 2013.05.13 12:53
  • 기자명 김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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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4시30분 가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에 우산도 없이 애기를 힘주어 보듬고 택시를 기다리던 손님이 있었다. 택시가 와서 기다려도 자신을 태우러 온 택시인줄 모르고 한참 동안을 머뭇거리다가 타게 된 이정아(32, 송월동 부영아파트)씨는 지호(5살)와 하음(3)이 두 아들을 둔 결혼 6년차 새댁이다.


“저 기사님 한국병원이요”라며 외마디를 던지고는 아이에게 온통 신경을 쓰며 병원에 가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씨는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나주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인근 대도시로 출퇴근하기에도 나주가 적당한 지역이구요, 그런 이유로 2008년도에 결혼하면서부터 나주에 정착하고 살고 있지요”라는 이씨는 병원이나 마트에 갈 때에는 택시를 이용한다.


요즘 이씨는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최근 병원진료에서 막내 하음이가 ‘선천성멜라닌색소모반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조직검사를 받았던 애기의 몸 부위의 실밥을 풀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 길이라 마음이 여전히 무거운 이씨는 막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한다.


하음이가 난치병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언젠가는 완쾌될 것이라고 믿는 이씨. 막내가 큰애 지호와 함께 여태껏 잔병치레 한번 안하고 건강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처럼 두 아이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줬으면 소망한다.
이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밥 잘 먹는 아이, 즉 ‘건강’이 최고란다. 공부보다는 가정에서 오붓하게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배려해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나주에는 아이들하고 놀 공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따분하지만 항상 집에서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게 되네요”라고 답하는 이씨는 나주에 가족 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많아 졌으면 한다고….
“제가 남다른 표현력이 없어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묵묵히 가정을 위해 고생하는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네서 미안하지요” 라며 “남편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을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틈이 나면 시댁이나 친정 시골로 찾아가서 양가부모님들을 뵙지요”라는 이씨는 “가정에서 행복이 최우선인 것 같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나주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라며 병원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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