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씨, “국보급 작품 만들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 입력 2013.05.18 10:59
  • 수정 2014.08.20 14:11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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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우려 만듭니다.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지난 15일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시골 농길을 따라 들어 간곳은 ‘청산요’ 공방(나주시 봉황면 욱곡리)이다. 이곳에서 청자, 백자, 생활자기 등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 이석우(57세, 나주시미술협회 회원)씨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와 삶의 소박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방에 둘러싸인 논과 밭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있는 공간에 청산요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공방에는 흙 냄새가 가득했다. 이 작가는 이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스물다섯살 때 부터이다. 다른 도예가들과는 달리 거창한 입문은 아니였다. 그냥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계의 하나의 방편으로 도예를 시작한 것이었다.

 

 
 


우연히 정보를 듣게 되어 마산도자기시험소에서 배우게 됐고, 기초실력을 쌓게 됐다. 이후 경기도 이천, 여주, 용인, 경남 김해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예를 공부했다고 한다.
지금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도예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지금도 끊임없이 도예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타지방 사람들이 만드 것을 보고 배우고, 기술도 배우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 것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힘든 물레작업을 통해 빚는 도자기는 성형을 비롯해 유약을 바르기까지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기에 그는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 왔으며, 청자, 백자, 분청 등 다양한 작품 속에 자신만의 철학이 깊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부분까지도 심혈을 쏟고 있는 이 작가는 “도예는 비춰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섬세한 작업”이라며 “한순간의 작은 흐트러짐이 작품을 망쳐버리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자기를 빚는 일은 능력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친근한 도예가가 되고 싶다”며 “작품 하나 하나에 애착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도예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하나하나씩 좋은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건이 허락이 되면 국보급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20년전 고향인 영산포로 돌아와 정착하면서 다양한 생활자기(그릇, 접시, 머그잔, 다기세트 등)와 장식용 도자기들을 만들고 있다. “생활자기가 단순한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능과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고, 작가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이 작가는 3년전 지금의 공방으로 이전해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공방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이 공방에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생활자기를 제작해 사용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한다. 이 작가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활자기를 빚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가족단위로 찾아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을 계속해야 할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는 바로 이 일을 시작한지 5년정도 지났을때였다. 풍족한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했었기에 흙에서 손을 떼어버리겠다는 생각했지만 결국 도예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청산요 공방에서는 청자, 백자, 생활자기(그릇, 접시, 머그잔, 다기세트 등), 장식용 도자기를 주문 제작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한편 이 작가는 부인 고순덕씨와의 슬하에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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