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전문종합병원 생겼으면”

일곱번째손님 노수은 씨

  • 입력 2013.05.20 09:28
  • 기자명 김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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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10시경 후덥지근한 날씨에 종종 걸음으로 택시에 오른 노수은씨(현대Ⓐ, 49). “안녕하세요. 왕곡지역아동센터로 가주세요”라며 버스로 출·퇴근 하는데 오늘은 급한 용무가 있어 택시를 이용하게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주로 시집을 와 산지도 28년이 된 노 씨는 “처음 시집와서 신기했지요. 도시에서 살다가 처음 접해본 농사는 속으로 신이 날 정도로 재미가 있었어요”라며 “그때 당시 농촌의 전경은 너무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1985년 노씨가 시집올 무렵 나주의 모습이 별로 달라진 것을 모르겠다는 그는 “나주가 도로가 좋아지고 현대식 건물만 조금 더 늘어났을 뿐인 것 같다”며“나주의 첫 인상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생에 들어갈 무렵에 좀 더 나은 교육혜택이 있다는 나주시내권으로 이사를 왔지요. 부모마음은 다 똑같나 보네요”라고 말을 이은 노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씨는 “한동안 주어진 가사일과 종종 농사일만 했지요. 어느 순간부터 처녀시절 다닌 직장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하는 수 없이 직장을 구해 다니기 시작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직업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주로 시집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는 노씨는 나주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인근 지역의 ‘화순전남대학교병원’처럼 전문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1남 2녀를 둔 노씨는 “아이들이 나주에서 탈 없이 잘 자라줘 고마울 뿐이다” 며 “ 항상 든든한 장남 승준이(21), 모델지망생인 큰딸 연주(19), 재롱둥이 막내딸 현후(17)가 앞으로도 착하고 남한테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노후를 대비해 시골집에 배 과수원을 조성해 관리도 해오고 있다는 노씨는 “나주의 장점은 공기지요, 아는 분이 요양 차 나주로 내려왔는데 지병이 나아져 지금 건강하게 잘 살고 있지요”라며 “도시보다 나주가 좋은 점이 더 많다 것을 주변을 둘러보면 알게 될 것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목적지에 하차한 노씨는 “수고하시고 고맙다” 며 “불경기이지만 나주에 사람 사는 소리가 넘쳐 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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