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정신으로 정의로운 나주를

  • 입력 2013.05.20 10:13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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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월정신으로 정의로운 나주를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 본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면서 5월 단체들이 기념식을 불참하는 등 파문을 낳았다.
보훈처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 본행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단의 공연 방식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와 관련 3단체(5·18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가 기념식에 불참한 가운데 광주·전남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공식화와 공식 기념곡 지정,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 위상을 찾지 못하는 것은 광주시민과 5.18유족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 것으로 5.18유관단체와 시민들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역사는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역사의 큰 물줄기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대로 울려 퍼져 나가길 기대하며,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삼가 명복을 빈다.
5.18은 역사에 많은 의미를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80년 광주에서 타오른 민주화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어 87년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군부독재를 무너뜨렸다. 군부와 언론에 의해 폭도로 매도되어 무참히 짓밟혔던 5.18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로 부활했다.
너와 내가 따로 없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주먹밥을 나누면서 시민들의 자치로 완벽한 민주질서를 유지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시민항쟁의 역사에 유례가 없는 민주시민의 모범을 남겼다.
당시 우리지역 나주도 지리적으로 광주에 인접해 있으면서 항쟁 확산의 관문이자 항쟁 지원의 거점으로 극한상황에서도 놀라운 용기와 절제력으로 민주주의 시민상을 보여 주었다.
독재 정권을 퇴장시키고 민주주의 시대를 활짝 여는데 비단 광주시민만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적 사명을 앞장서 실천한 나주시민 역시 함께 조명받고 존경받고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나주는 예로부터 의향의 도시이며 광주학생 독립운동의 진원지로써 민주화의 확고한 토대가 된 곳이다. 정치적 편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극심한 나주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자유, 민주, 정의의 5월 정신으로 힐링해야 한다.
자유로운 나주, 정의로운 나주 속에서 나주발전과 시민화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가는데 나주시민의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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