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KAIST 보낸 황의준·김정미 부부

일기쓰기와 책읽는 습관 길러 줘

  • 입력 2013.07.01 12:05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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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자기전에 꼭 일기쓰기와 책 한권을 읽고 자는 버릇을 드렸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아들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나주시 영산포터미널 옆에서 과일가게(영암청과)를 운영하고 있는 황의준·김정미 부부를 만나 아들을 KAIST를 보낸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은 소박했다. 엄청난 교육적 열의를 가지고 자녀들을 교육한 것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남들이 하는 방법과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저 책을 많이 읽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수재들이 간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둘째 아들인 다닌다. 벌써 2학년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 나주영재교육원에 들어갔고, 영산포중학교를 졸업하고 화순능주고등학교를 가게 된다.

 

황씨 부부는 전남과학고를 갔으면 했다. 그러나 아들은 화순능주고를 갔다. 타지역 학생들이 이곳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나주지역 보다는 경쟁력이 높았다는 것이 아들의 설명이다. 황 군은 그곳에서도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어머니 김정미씨는 말한다. 어려서부터 자기전에 그날의 일기와 책을 읽혔고, 매일 아침 학교 가기전에 전과를 보게 했다는 것이다.
또 아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는 것이 전부다. 유치원때는 저녁 8시에 재우고, 초등학생때는 9시에 재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녀들을 학원에 꼭 보내라고 강조한다. 그것도 단과반이 아닌 종합반에 말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자식은 학원에 별로 투자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이 학원 갔다 온 후에는 해법수학책을 하루에 2페이지를 풀도록 했다고. 반복해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하더라는 것이다. 자기가 공부하기를 스스로 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하다보니 초등학교 5학년때 나주영재교육원에 KAIST를 견학가게 되면서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영재교육원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김 씨는 뭐든지 하고 싶은 것은 해라고 교육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특히 그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위인전기를 많이 읽히다 보니 그들의 훌륭한 삶의 배경에는 부단한 배움과 노력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아버지 황의준씨도 아들을 자랑한다. 10년 정도 하던 사업의 부도로 인해 가장 예민할 시기인 청소년 시절에 삐뚜러지 않고 바르게 성장해 주어 고맙고 대견하다고.

황 씨는 부도로 인해 가족들을 돌보 여력이 없었다. 그저 사업실패와 함께 정신적인 부담이 컸기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잘 성장해 준 아들들에게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는 둘째 아들이 기술 CEO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부모님의 욕심은 아들이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의대와 적성이 안맞을 것 같다며 KAIST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건설환경 쪽으로 전공을 바꿀려고 한다고. 자연친화적 건설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아버지는 말한다.


큰 아들은 전남도립대학교에서 전통한옥을 전공하고 있다. 황씨도 조선대에서 건축공학과 나왔다. 향후 삼부자 모두가 건축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이들 부부는 아들이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소망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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