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로 피로를 확 날려 버린다

“즐겁게 인생을 살아 갑니다”

  • 입력 2013.07.15 11:03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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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재미에 흠뻑 빠진 이가 있다. 그는 바로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 살고 있는 김길순씨(60세)다. 그는 농사가 본업이지만 난타 공연팀의 회원이면서 지역에서 마을사람들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7명이 매일밤 모여 2시간씩 난타를 배우고 있다고.

 배우는 이들은 4-50대로 난타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특히 이들은 농사일로 지친 몸을 난타를 통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그만큼 난타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배우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23살에 반남면 흥덕리에 시집와서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평범한 주부로서 생활을 하고 있다. 시집 올 당시만 해도 풍족하지 못한 집에 시집와서부터 ‘오직 잘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논일, 밭일, 닥치는데로 가리지 않고 농사일은 거의다 처리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경운기, 트렉터 등 커다란 농기계들도 다루는 일이 많았다고.


농사일로 동분서주할 때 남편 또한 남의 농기계일을 열심히 했고, 그와중에 젖소도 50여 마리를 키우며 살림도 점점불어 났다. 그는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소 젖을 짜고 먹이를 주고 나면 농사일을 하는 바쁜 삶을 결혼하고 20여 년간 한결같이 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일한 결과 가정경제가 윤택하게 됐고, 자녀들도 잘 자라 3남매 모두가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단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덕택에 논이 2만여 평, 배 과수원 1만7000여 평, 축사가 300평 등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젊은 패기가 아련한 추억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결혼 생활 중에서 가장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처녀때 손이 참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쉴 새 없이 앞 만보고 열심히 살아 온 세월 속에 40대중반에 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졌다는 것.

농번기에 힘에 겨워 죽을 지경이고, 농한기엔 할 일이 없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농촌 주부들이 격는 불만이자 현실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생활에 변화를 주고 일상에서 탈출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한기에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해서 그는 우리만의 취미활동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농악놀이 강습을 받기로 하고 회원을 모집해 29명이 참여했다. 모임 이름을 ‘반남 민속회’로 정하고 강사를 모시고 연습에 들어간다. 6개월 정도 배우고 익혔더니 제법 농악놀이를 할 수 있었다.

민속회는 지역 축제인 자미축제 개막전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면에서 진행되는 각종행사에 흥을 돋우는 일에 빠짐없이 참여 했다. 그러면서 실력도 쌓이면서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각종 민속놀이경연대회에 수차례 참여했다.

 그는 민속회 상쇠로서 꾸준히 활동해 오다가 4년전 여성농업인센터를 통해 난타를 접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난타를 배우게 된다. 재미로 시작한 게 강사로 나설 정도로 실력을 쌓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공간인 풍물마당에서 마을사람 7명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남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보람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40대와 50대 주부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의미 거기서 오는 허탈감 등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남편들의 배려와 자기개발에 충실 할 때만이 중년의 허탈함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항상 즐겁게 산다고 이야기 하는 그는 혼자는 즐겁게 못산다면서 함께 어울려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이 일(난타)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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