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이 관광 대상?’

마을가꾸기사업은 대체로 농촌체험․농촌관광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부분 집중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 입력 2013.07.15 13:26
  • 기자명 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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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가꾸기사업은 대체로 농촌체험․농촌관광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부분 집중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이와 더불어 마을가꾸기사업의 성공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을방문객수가 몇 명이고, 농촌체험수 입이 얼마이고, 이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 매출이 얼마인가라는 정량화된 잣대를 적용하여 마을사업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어촌체험휴양마을 평가표를 보면 총 56문항의 평가척도중 농촌관광 등과

연관된 내용이 아닌 마을공동체 활동 및 주민복지와 관련된 항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평가자체가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마을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을가꾸기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사업을 받은 마을은 대부분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마을가꾸기사업의 편향을 여실히 드러내는 현실로 인지할 수 있다.
‘우리 농촌마을이 동물원인가요?’
농촌마을가꾸기의 성공은 농촌체험, 농촌관광이 얼마나 활성화되는가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내가 항상 물어보는 얘기다. 왜 우리의 마을가꾸기사업의 목적이 농촌관광 우수마을이어야 하는가?


이러한 경향은 생활환경의 변화로 주5일제 근무의 보편화, 웰빙(요즘은 힐링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등이 새로운 추세로 대두되고 농촌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러한 환경적 강점을 살리기 위해 농촌체험과 농촌관광의 기능을 강화하여 주민의 소득을 올리고 마을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같은 이야기로부터 마을가꾸기사업을 풀어가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주민의 행복지수의 향상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정의 입장에서 지원사업의 성공척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농촌관광사업 수행실적을 내세워 왔던 것이고, 우리 주민들도 이러한 평가기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다보니 마을에서 원래 행해지지도 않던 압화체험, 염색체험 등 전국적으로 정형화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무장 중심으로 체험객(물론 일반 가족단위의 일상적인 농촌생활의 경험보다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체험학습을 위해 방문한 단체체험객이 대부분임)을 대상으로 형식적인 농촌체험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굳이 마을내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내려는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마을의 농촌다움을 유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주민의 생활편익을 도모함과 동시에 도시민의 편한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내에 산재해있는 다양한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농촌관광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농촌마을의 활력 제고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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