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자연 풍경 화폭에 담는다

문인화가 금파 박석규 화백

  • 입력 2013.07.15 14:23
  • 수정 2014.08.20 14:11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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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 금파(錦坡) 박석규(46. 대호동) 화백의 고향은 영산포다. 그는 어려서 장티푸스를 앓아서 6세부터 청각을 상실한다. 청각을 잃은 자식의 올바른 생활을 고심하시던 어머니께서 그림 수업을 통해 화가의 길로 방향을 잡아 주었고 7세부터 서예를 시작으로 붓을 잡아 중학시절까지 서예를 익히다가 고교 졸업 후 무등산 청계재(廳溪齋)에서 계산(谿山) 장찬홍(張贊洪)선생으로부터 사군자 수업을 1주일에 두 번씩 나주와 광주를 오가며 배우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화백은 전남도전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했고, 2000년도에 추천작가가 되면서 등단했다. 특히 한점씩 한점씩 좋은 작품이 나와야만 만족을 했고 맘에 들지 않은 작품은 모두 미련없이 버렸다. 그는 그림을 시작한 지 25년 만인 2011년에 무등갤러리에서 <자연의 숨결전> 첫 개인전을 가졌다.
 

박 화백은 문인화와 한국화을 주로 그리고 있다. “문인화를 통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기초를 닦았지만 한국화를 그리면서 느끼는 붓의 감각도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 좋아했습니다.” 요즘 한국화는 대략 한달에 약 8-10점정도, 문인화는 3-4점을 그린다.
 

그는 “‘자연의 숨결’이라는 표현이 새삼 진부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지만 이미 빛바랜 듯이 보이는 우리 주변에 있는 가옥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편안한 정서를 담은 작품에 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주로 마음의 풍경으로 자연을 좋아하는데 사라져 가는 풍경이 점점 없어지기 전에 화폭에 담고 싶었다”며 “과거 초가집의 풍경이 이젠 민속촌에나 남아 있는 풍경이 되어 있듯이 현재 세월이 가면서 사라져 가는 농촌의 풍경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모습들이고 시간이 멈춘 듯이 보이는 몇 군데의 시골에서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머지않아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질 풍경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그런 풍경들을 자연과 어울어진 상태의 모습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 자연의 숨결(2013년작)
▲ 자연의 숨결(2013년작)

그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자연과 숨 쉬는 우리들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 현재의 작업이지만 차후로는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아직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지금보다는 더 새로운 작품의 세계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 올해의 바램입니다. 내년에는 적어도 그 바램이 실현되는 작품을 시작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역 사회에서 사랑받고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은 어느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며 미덕 일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참여 할 것인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지 못했지만 우선 지역의 미술인들과 협력해 문화 활동을 활발히 하고 기회가 된다면 시민미술학교를 개설해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말했다. “현재의 그림의 화풍을 새로운 장르로 전환해 개인전과 각종 단체전등에 참여 하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계획해 보고 있습니다.”
그는 200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과 문인화부문에서 특선, 2000년 전라남도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대상, 2005년 한국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종합대상(남농미술상) 수상한 바 있다.
 

박 화백은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라남도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전남문인화협회 이사 등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년 넘게 제주를 한 달에 두 차례씩 오가며 문인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화실(광주 동구 궁동)이 있는 광주와 나주를 출·퇴근하며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박 화백은 7월 12일부터 31일까지 광주 사직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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