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사리’ 농가 소득 증대

고향인 동강면에 늦은 나이로 귀농한 오현근씨

  • 입력 2013.08.05 11:32
  • 기자명 김종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농(4)
해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귀농해서 정착해 살기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도 농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나주에서 귀농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나아가 귀농해 농사꾼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농촌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정착해 나가는 모습을 담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휴경지 개간해 틈새작물 고사리와 머위 재배

나주시 동강면 대지리 오현근(65. 백련골농장)씨는 특화작물 단고사리를 재배 수확해, 지난해 서울 가락동시장에 출하했다. 가격은 4kg/박스당 2만4000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했다.

오씨는 2010년에 귀농해 2011년 나주시 자체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새로운 틈새·소득작물 발굴 육성 사업에 고사리 작목을 권장 받아 동강면 개간지 1만2000㎡에 무농약으로 재배해 2년차인 지난해부터 수확을 하게 됐다.

오씨는 목포대학교로부터 친환경(무농약인증) 인증 받은 단고사리를 올해 수확(4월-6월)을 마친 상태이다. 고사리는 한번만 심으면 5년이상 장기간 수확이 가능한 작물로 동의보감에 찬 성질로 열을 내러주고 담을 삭여준다고 나와 있다.

또 머위(모구때) 재배를 시작했다. 머위는 하우스에 1322㎡, 노지 4958㎡에 재배해 금년 초에 첫 수확을 했다. 머위는 8월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머위는 한번 파종하면 재파종 없이 수확할 수 있어 재투자 비용이 절감된다.

▲ 고사리 재배지에서 함께한 오현근씨 부부.
▲ 고사리 재배지에서 함께한 오현근씨 부부.

그는 단고사리와 머위는 봄과 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이어서 지난해 가을 소득작물로 고구마를 심었으나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고구마 대신 둥근대마로 재배 작물을 바꾸었다. 현재 모종을 심어 놓은 상태로 내년에 본밭에 심을 계획이다.

고향이 동강인 오씨는 1973년도부터 광주에서 살면서 개인 사업을 하다가 다 정리하고 2010년에 귀농했다. 농사일은 해보지 않은 터라 귀농 1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어머니와 아내가 귀농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농사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일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혼자 내려와 문중땅인 휴경지를 개간한다.

2011년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정보, 기술, 보조금 등 많은 도움을 받아 단고사리 작물 재배를 시작한 것. 틈새 소득작물 사업으로 농가 소득에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짧은 기간동안 나름 성공한 경우이다. 그는 성공요인으로는 품종선택과 토양관리이며 품종은 단고사리로 일반고사리에 비해 부드럽고 저장기간이 길어 품질이 우수할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또 고사리를 심기전에 순환농법의 일환으로 잘 발효돤 축분액비살포와 겨울철 부엽토를 채취해 덮어 줌으로서 품질좋은 통통한 고사리를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사리재배시 성공여부는 제초작업이며 가장 어려운 점도 제초작업으로 1년차에 제초작업을 소홀히 할 경우 100% 실패한다고 하며 친환경(무농약)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귀농에 대한 막연한 꿈만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많은 정보와 현지 답사, 적응하는 단계을 충분히 갖추고 진행해야 합니다.”

귀농에 대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본인이 나이가 들어 귀농한 것을 예를 들면서 나이 들어 귀농하는 분들을 위해 나이제한을 상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귀농을 반대했던 어머니와 아내가 지난해 3월 시골로 내려와 함께 생활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아내 류판순씨(61)는 말한다.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됐고, 고사리를 수확할 때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짓는다.

오씨는 귀농하길 잘했다고 이야기 한다. 마을에서 1.5㎞ 덜어진 외진 곳에 집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 자연과 호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또 꽃피고 산새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고 이곳의 생활을 자랑했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하면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했다.

“내 먹거리와 가족 건강만큼은 내가 지킬 생각입니다.” 가족이 건강하고 재배 작물도 잘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