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알아 가는 재미 ‘쏠쏠’

농업에만 전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필요

  • 입력 2013.08.12 09:18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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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농’자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면서 재미있게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일거리가 늘어나고 있어, 일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다.”

나주시여성농민회 사무국장 정경심씨(48. 금천면)는 농부로써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는 밭농사와 배 과수원을 하고 있다. 고향은 광주다.

정씨는 91년 12월에 결혼해 전북 전주에서 살다가 5년 만에 시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97년 5월에 전남 나주로 내려온다. 그는 ‘농업’에 ‘농’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농사일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정씨는 일머리를 몰라 답답했다고. 이렇게 시작한 농사가 지금은 농사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처음 2-3년 동안은 집하고 밭만 다녔다. 그러다 큰애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웃 농가들과 교류하면서 서서히 농민회 활동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기 시작해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농민운동에 뛰어든지 올해로 8년차이다. 지금은 부부가 함께 농민운동을 한다. 처음에 농민운동을 시작 할 때는 시부모님이 싫어했다. 농민운동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부모님이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계시면서 좋아하신다고 했다.

 

그는 농촌은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새벽부터 부부가 밭이나 과수원에 나가 일하다 보면 아이들을 방치하게 된다고. 제대로 된 자녀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사꾼들이 맘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는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 및 문화시설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청을 높인다. 앞으로 10년은 악착같이 벌여야 할 것 같다고. 왜냐하면 그에게 자녀가 4명이 있어, 막내아들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쥔다.

농사일을 하다 보면 일손이 부족할 때가 많다고.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농사일을 시켰다고 한다. 일주일 한두 번 정도는 농사일을 돕도록 했다는 것이다. 과수 농가들은 인부를 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기에 맞게 과수를 관리해 줘야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1000평에 밭농사와 7000평에 배 과수원을 하고 있다. 정씨는 한숨을 내쉰다. 올해도 걱정이라고. 배 가격이 하락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계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풍년이 들어도 흉년이 들어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풍년이 되면 가격이 하락될 것은 뻔한 이야기기고, 흉년이 되면 수확이 적어 소득이 적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과수 농가를 걱정한다.

그는 “농업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농업에 전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정씨는 농민회 활동을 잘했다고 언급한다. 인맥도 쌓을 수 있고, 농사에 대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어 농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언니네 텃밭’(생산자 회원을 대상으로 1회원 1종자 지키기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나주시여성농민회도 토종 씨앗 보급 활동도 꾸준히 펴고 있다고. 현재 ‘제철꾸러미’에 담기는 토종의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전여농은 이 비율을 계속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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