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힘들지만 행복’

장·단기 작물 재배로 농가 소득 증대

  • 입력 2013.08.12 14:24
  • 기자명 김종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양수씨(46. 문평면. 초원농원 대표)는 나주로 귀농한 지 올해로 3년차다. 지난 2010년 지금의 문평면 오룡리로 귀농하게 된다. 광주에서 직장과 집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곳에서 농부로서의 또다른 인생을 시작한 것.

이 마을에 있는 빈집을 사서 헐고 새로 집을 짓고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주시에 실시하는 귀농 교육에 적극 참여한다. 그곳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광주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주말농장을 통해 텃밭을 가꾸다가 농촌이 좋아 귀농을 결심했다고. 이후 나름 2-3년동안 준비해서 내려 왔다.
귀농 첫해 야심차게 약초를 심어야겠다고 계획한다. 그렇게 시작한 첫 작물은 오가피였다. 그러나 판로 문제로 실패하고 만다. 또 장기적 안목으로 조경수를 심었다. 그야말로 투자한 후 소득을 올리기까지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후 그는 2011년부터 전략을 바꾼다. 주농지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린다. 3000평 농지에 표고버섯을 심고, 하우스(200평 규모) 4개동을 지어 홍고추, 청양고추를 심고, 1500평에 복숭아을 심는 등 계절따라 할 수 있는 단기 작물을 순차적으로 심고 수확하는 것을 반복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농가 소득을 창출해 가고 있다. 올해 7천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양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 5천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그는 농사에 대해 전혀 모른 상태로 귀농해 지금은 유기농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농산물품질관리사 공부도 했다. 친환경 농법을 연구해 작물을 재배한데 총력을 쏟고 있다. 땅힘을 최대한 살리고 활용해 작물들을 재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올 초에 양파-홍고추-단호박까지 수확했으며, 지금은 청양고추를 심어 놓은 상태이다. 이후 겨울철에 완두콩을 심어 내년초에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친환경 고추 1500근을 수확해 70%가량을 서울로 직거래를 했다. 2개동 하우스에서 인부없이 부부가 수확해 냈던 것이다.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들은 농사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한다. 참으로 행복감을 그대로 얼굴로 지어낸다.

문평에 텃밭을 일구었던 그가 귀농 3년차 농부로서의 귀농 심정은 ‘힘들다’라는 표현을 쓴다. 총 5500평 규모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귀농해 자본 투자가 많은 시설농사를 짓는 귀농인들에게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는 대출금 상환기간을 연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농사를 지는다고 몇 년 안에 곧바로 큰 소득을 내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란다. 농사하면 몇십년째 해오던 베테랑 농사꾼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김씨는 농사 소득을 통한 성공적인 자립보다는 현재의 행복감을 더 강조한다. “오히려 농사일이 힘들어도 자연의 삶이 질적으로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힘든 것을 힘들다며 표현해도 행복하고 건강한 그들 자신의 모습이 더 소중함을 보여주는 김씨의 모습이 앞으로 10년, 20년의 행복한 귀농 가족의 삶에 지지를 보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