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돌보고 싶어요”

정금숙 선생, 엄마의 마음처럼 최선 다해

  • 입력 2013.09.30 13:47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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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잖아요. 그래서 영아기와 유아기를 책임질 ‘어머니’의 중요한 자리는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에게 일임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어린 시절, 특히 영아기, 유아기의 아동들은 보육교사와 하루 종일 지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집은 육아전문기관으로서 엄마들에게 육아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수해 자녀를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성장·발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어린이집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집에서 영아들을 돌보고 있는 교사를 만났다. 잠시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내가 없을 때 혹시나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아이들에게 작은 상처 하나라도 생길까봐 항상 영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정금숙씨(참빛 어린이집 교사). 올해로 어린이집 교사를 시작한지 11년차이다. 참빛 어린이집에만 7년째 근무하고 있다. 참빛어린이집(삼영동)에는 정 선생을 비롯해 6명의 교사가 30여 명의 영아들을 보육하고 있다.


정 선생은 영아들을 보육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노동의 강도를 말한다면 아마도 농사를 짓는 정도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많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을 돌볼 때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영아들을 돌보는 것에 있어 체력은 필수라고. 하루 8시간이상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돼는 이유이다. 퇴근 후 집에 가면 녹초 상태라 잠시라도 쉬었다가 집안일을 해야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는 그는 적성에 잘 맞는다고 미소를 짓는다.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정 선생의 고향은 강원도 횡성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부산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자란 그는한 때, 이 일을 하기 전 백화점에서 근무할 때를 회상하며 웃는다. 추석을 앞둔 몇 일간에 ‘달 타령’ 노래가 하루 종일 매장에 울려 퍼져 듣다보니 퇴근 후 집에서 잠들려 누우면 입에서 흥얼거릴 정도였다고. 그 일도 나름 재미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만큼 그는 성격이 좋다. 어떤 사람이든지 잘 어울린다고 동료 교사가 이야기한다. 이런 그가 2000년도에 나주로 이사와 지금까지 제2의 고향처럼 여기고 살고 있단다. 부산에서 이사와 한 3년 정도는 많이 외로웠다고 한다. 나주에 친인척이 없었다. 남편과 두 아들이랑 달랑 4가족이 왔다. 큰 아들은 전남대학교에 다니고, 둘째 아들은 고교생(1학년)이다.

그 당시에 낯선 곳에 와서 적응하기까지의 생활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보조교사로 시작했던 그는 정식으로 공부해 자격증을 따서 어린이집에 교사로 본격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일을 시작하길 잘 했다고 이야기 한다.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많은 교육을 받게 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미래에 대한 방향도 설정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 교사들간 화합이 잘된다고 자랑하며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 직장이든 동료들과 갈등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정 선생은 앞으로의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여건이 마련되면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사랑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힘껏 사랑해 주고 안아 주고, 따뜻함을 채워주고 싶습니다.”

“중학교때 학교 뒤편에 있는 보육원을 수업을 빼먹고 한 시간 동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두 팔을 벌리고 안아 달라고 품안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정에 굶주린 아이들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린다고.
그때 가졌던 마음이 오늘에 이르고 있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다가갈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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