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매월 산에 오르다

산사랑산악회 회원 65명, ‘자연의 아름다움 만끽’

  • 입력 2013.10.07 11:57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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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 깊어가는 가을의 속도가 느껴진다. 훌쩍 떠나기에 좋은 시절, 어떤 여정으로 가을의 매력 속에 흠뻑 젖어들 수 있을까.

보랏빛, 노란빛, 붉은빛, 꽃망울을 터트리는 야생화에 눈이 신이 나고, 따사로이 내려 앉은 햇살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드는, 푸름을 키워가는 계절, 산이 좋아 모인 주부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산사랑산악회(회장 김인례). 산악회는 2011년 9월 창립돼 매월 넷째 금요일 정기산행을 통해 회원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산사랑산악회 회원 대부분은 농사일을 하며 등산을 즐긴다. 산포면 22개 마을에서 살고 있는 주부들로 다소 젊은층에 속한다. 이들은 정상까지 올라가자는 취지에서 뭉쳤다. 회원들은 전남지역에 있는 산을 제외하고 타지역에 있는 산을 간다.

김인례 회장은 “같은 농촌에 살다 보니 취미가 같다는 것이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며 “산행의 경우 쉬운 코스와 긴 코스로 나눠 가기도 해 초보자들이 와도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박순희 총무는 “회원은 총 60여 명이고 정기산행에는 평균 30-40여 명이 참가하며 40~60대가 많다”며 “대부분 타지에서 시집와 농사꾼의 아내로 살아 가고 있는데, 산악회를 통해 언니 동생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고 있단다.

회원들은 꾸준히 산에 오르고 있다. 농번기때도 쉬지 않고 가고 있다고. 회원 수에 비해 산행 참가자 수가 많다. 가입 조건은 특별한 것은 없다. 산포면에 거주하는 주부면 누구나 가능하다. 결국 가입에 제한은 없다는 얘기다.


산에 올라가면 가슴이 트이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산에 올라갈때는 힘들지만 정상에 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산을 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확 뚤린다”며 “산을 타며 회원들간 사소한 이야기까지 나누면서 더욱 친밀해지고 가족보다 더 끈끈한 정을 쌓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편하고 단합이 잘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시골에 살다보니 도시 인심보다는 넉넉함이 묻어나기때문일 것이다.
산이 있기에 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산 친구가 있기에 착하게 사는 착한 주부가 된다. 멋과 풍류를 아는 멋진 사람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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