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다

‘수연다원’ 홍대영 대표

  • 입력 2013.10.28 13:42
  • 수정 2014.08.20 13:59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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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하면 보통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하지만, 녹차 재배는 씨를 뿌리고 5년을 기다려야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1977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고 근무한 지 34년만에 공직 생활을 정리하고 2009년 5월에 귀농한 홍대영(62. 다도면 궁원리)씨. 노모와 자녀들 셋까지 일가족 6명 모두가 내려왔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을 귀농에 투자했다. 임야을 매입해 개간하고 2006년 4월 녹차 종자를 파종한다. 그로부터 돌산이었던 3만3057㎡(1만평)의 임야를 녹차밭으로, 초록빛으로 아름다움으로 물들게 했다. 홍 씨는 2005년부터 귀농을 철저히 준비한다. 토양검사, 기후 조건 등을 검토한 후 귀농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때 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후 40여 년이 넘게 가슴에 품고 있던 녹차 재배의 꿈을 지금 펼치고 있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곳을 ‘수연다원’이라고 명명하고 2010년 첫 수확을 한 데 이어 올해로 네번째 차를 수확했다. 올해 차 수확은 4월중순에서 5월 20일경에 다 끝냈다. 생엽 1000㎏을 수확했다. 손으로 채엽한 것으로 수확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이다. 또 세작과 중작 사이에 딴 잎을 선별해 반발효한 것이 반발효차와 가루차도 있다.
 

 
 


그는 낮에는 녹차 밭을 가꾸고 밤에는 녹차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공부해 친환경적인 녹차밭을 가꾸는데 힘을 쏟는다. 그 결과 2010년 7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농산물로 인증을 받게 된다.
녹차 수확후 휴농시기에 재배할 수 있도록 산마늘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홍 씨는 자신의 녹차 밭을 전진기지로 해서 주변 농가에 차 재배를 확산시켜 다도를 명실상부한 녹차의 고장으로 만들어 갈 다부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차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소비자의 입맛은 커피에 익숙해져 있어 차 소비량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이라면 소규모로 다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공동수배제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또 차 재배 농가를 위해 정제라인 개설이 절실하다고 했다. 전남도나 나주시에서 80%의 시설비용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부담해서 조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귀농했을 때 현지민들과 융화할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 자기땅 아닌 임대로 귀농해 농사를 짓다보면 2-3년뒤에 계약해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주시비단골귀농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 회장은 “도시 직장인들이 막연히 꿈꾸는 귀농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며 “귀농을 하기전에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무슨 작목을 할 것인가를 사전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전문가 수준만큼 학습과 성공한 농가 방문 현장 학습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귀농인들이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귀농비용과 사업의 타당성, 현지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노력, 무엇보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귀농을 시작해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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