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누님들이 나설 때

  • 입력 2013.12.02 13:45
  • 수정 2013.12.02 13:47
  • 기자명 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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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본격적 김장철을 맞았다. 절임배추가 김장준비의 대세가 되다보니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농가나 상인들의 손놀림도 매우 바빠졌다. 주말이 되면 시댁으로 처가로 향하는 누님들도 꾀 많다.

 
 
하나로 마트들도 김장철을 맞아 경품을 내걸고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배추 생산 농가들은 울상이다. 겨울배추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10%로 증가했고 출하단수는 한파 등 피해가 컸던 작년보다 17%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출하량은 평년보다 10%, 작년보다는 29% 증가할 것으로 농업관측센터는 내다봤다. 때문에 배추가격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12월 가락시장 평균도매가격은 10kg(3포기)망 당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57%, 23% 이상 낮은 4,000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배추나 김치의 수입량은 매년 들어나는 추세이다.

농촌 들녘에 포전거래(밭떼기) 상인들의 발길은 이미 끊겼고 배추농가들은 배추가격 하락으로 수확의 의지가 이미 꺾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역식당이나 반찬가게들이 계약재배나 포전거래로 지역농가의 배추를 소비하고 있고 주부들을 중심으로 아름아름 연계판매로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생협도 이번에 배추소비 촉진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을 힘겹게 따내 12월 13,14일 양일간 ‘서로나눔, 김장철 직거래장터’를 대호동 수변공원 일원에서 열기로 한 것이다. 지역의 배추 및 절임배추를 좋은 가격에 판매해 지역 농가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봉사단체와 함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해 그 김치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 김장철이 되면 이웃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김장을 담그던 풍경을 기억한다. 그렇게 담은 김치에 돼지고기 수육을 삶아 함께 나누던 정을 가슴에 담고 산다. 냉면 그릇이나 양푼에 김장 한포기를 들고 옆집에 전했던 느낌도 아직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누군가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어려운 농촌현실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한다. 김치는 있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던가. 몇 포기씩이라도 더 담아 이웃과 나누는 훈훈한 김장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보자. 지역농산물 소비로 지역경제가 순환되는 로컬푸드 운동이 생활에서 실천되는 김장철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랑하는 누님들이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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