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있나요”

청소미화원 신성호씨가 살아가는 법

  • 입력 2013.12.11 11:18
  • 수정 2013.12.11 11:19
  • 기자명 박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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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낳아 기른 아이도, 고아원에서 데려다가 양육한 아이도 모두 내 자식입니다.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전부 제 아이들입니다.”
청소미화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성호씨가 살아가는 법이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새벽 찬 바람을 가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신성호씨의 일과는 그렇게 시작된다.
5톤 청소차량을 운행하며 15년 동안 그 누구보다 아침을 일찍 맞이했다.
부인 정일형(53세)씨 역시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않지만 항상 자신보다 남들을 먼저 돌보는 봉사활동가나 다름없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키우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직접 낳아 기른 아이들도 있지만, 고아원에서 데려다 키운 아이도 있다. 이들에게 쏟는 열정은 친부모 못지 않다.

그것도 모자라 부부간에 뒤질세라 봉사활동도 마다 않는다.
아내 정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도배봉사부터 제과빵을 만들어 고아원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이제는 큰 아들과 딸 둘이 결혼해 분가하면서 여유도 더 많아졌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이제는 막내아들 커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산다.
“낳은 정도 중요하지만 기른 정도 무시할 수는 없죠. 게다가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 진짜 부모의 역할”이라며, 가급적 아이들의 이름은 기사에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손사래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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