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랜드마크 호수공원, 미리 가봤더니

국내 세 번째 규모 중앙호수 공원 ‘기대 반 우려반’

  • 입력 2014.02.10 12:36
  • 수정 2014.02.10 12:38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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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율 70% 마무리공사 한창, 상반기 준공 예정
‘빛과 물’ 어우러진 녹색생명도시로서 특색 부족
외지에서도 찾는 최고의 명품공간으로 만들어야


호수공원은 베매산을 중심으로 일대에 52만2000㎡(호수면적 16만㎡)로 약300억원을 들여 올상반기 준공예정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관광명소가 아니라 일반 저수지 산책로 시설에 불과해 실망이 크다는 것이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최근 도시의 미관, 경관이 중요시되는 개발추세에 따라 경관법이 제정되어 광주전남혁신도시도 경관에 중점을 두어 기존 저수지와 농수로 등을 활용한 물의 도시, 수변도시로 계획되어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호수공원이 완공되면 광주·전남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호수공원의 시설 내역을 보면 혁신도시의 렌드마크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베매물길·베매들길은 호수를 따라 수변산책로로 이어지고, 인조 화강석 블럭포장으로 공간을 이어주는 파크웨이는 물향기테마가든과 바닥분수대를 감상체험하는 워터프라자 등 수변문화마당과 함께 어우러져 수변경관을 감상하고 향기를 느끼도록 설치된다.

야외무대는 공연 및 수변전망을 위한 스텐드가 설치되고, 스포츠파크에는 노인과 어린이등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공원으로 인라인 트렉과 게이트볼장등이 시설된다. 파크골프장은 장년 및 노년층을 위한 산책과 휴식공간, 대단위 꽃창포원은 다랭이논을 연상시킨다. 대단위 창포원은 중간중간에 파고라가 설치되어 최고의 휴식공간이다. 이밖에도 와일드마당, 산기슭 연못 등을 시설해 국내 세 번째 호수공원이 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70%가 넘어서고 시설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장을 둘러본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광명소로 특색도 부족하고 시설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호수면적이 16만㎡나 되지만 분수대는 과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고 최근 선호하는 시설은 없다.
 
야외무대 또한 고작 대호수변공원 시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파크웨이, 워터프라자, 스포츠공원 등으로 이름은 거창하게 보이지만 시설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로 특색이 없다.
일산호수공원은 하루 찾아오는 관광객이 1일 7천명, 주말에는 3만명, 월 21만명이 찾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는 인구밀도의 영향도 있지만 나주혁신도시 호수공원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문화공간과 공공시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시키는 대로 할뿐이다”. “시행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호수 안에 제대로 된 분수대 하나없이 과연 호수공원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 것과 관련 “시설비 때문이지 않겠냐”며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지 다른 시설이 아니다”는 대답이다.

시설도중 나주시에서 찾아와 시설물에 대해 물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에 없다고 했다.
아직까지 광주,전남혁신도시지원단이나 나주시가 호수공원 시설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설 반영을 요구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호수공원은 곧 나주시가 관리 주체가 된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당초 실시설계는 시행사의 몫이고 예산의 문제라고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사후관리 문제만 의식하고 무관심속에 시행사만 믿다가는 관광명소는 물 건너가고, 부담만 가중되는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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