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 … 수상한 공사 발주

  • 입력 2014.03.10 10:55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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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90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나주시가 시장연두순방 건의 사업을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으로 발주하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 나주시가 수억 원의 사업비를 선심성 공사에 투입하면서 선거 이후 주민숙원사업에 쓸 예산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선거를 앞두고 숙원사업 조기집행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나주시에 따르면 올해 임성훈 시장 연두순방에서 건의 받은 사업 45건을 5월말까지 완료키로 하고, 이달 중 조기집행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소규모 주민숙원사업과 농업기반사업으로 9억7천만원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는 5일간, 설계기간은 5일만에 속전속결로 끝내고 지난 7일부터 사업발주에 들어갔다.

올해 연두순방은 예년보다 일정을 앞당기기는 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프리미엄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며 시작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장의 일방적인 치적 홍보와 얼굴 알리기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더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읍면동 순방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보다는 민원해결이나 일방적인 약속이 주를 이루면서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사업 약속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럼에도 나주시는 시장연두순방을 강행했고, 최근에는 연두순방 건의사업을 이달중 발주하고 5월말까지 조기 집행키로 하면서 ‘선거용 연두순방에 선거용 예산집행’이라는 논란의 불을 지피고 있다.

시정 현안에 집중하고 해결에 진력을 다해야 할 시기에 선거용으로 의심받는 예산집행이 과연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불필요한 예산집행을 자제하고 지역현안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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