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신문 첫 걸음에서 천(千) 걸음까지

창간 22주년 지령 1000호 눈앞

  • 입력 2014.03.10 14:37
  • 수정 2014.03.10 15:52
  • 기자명 나주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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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사 증인, 나주 최초 지역신문
“시민이 주인되는 신문 만들어 갈 터”

나주신문이 어느덧 창간 22주년을 맞았다. 시민의 알권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발로 뛴 세월이 실로 빠르게 흘렀고, 돌이켜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주민주화 항쟁과 6.10항쟁 이후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높아지던 때 한겨레 신문이 탄생한다. 그후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지방분권을 향한 지역신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나주신문이 탄생된다.

 
 

나주신문의 첫 출발은 1991년 나주시 남내동 남고문 아래에 자리한 작고 비좁은 2층 건물에서 태동했다. 지금의 신문지면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 8면 ‘남도소식’은 나주신문의 모태다. 구인구직, 부동산, 중고차 등 생활정보마당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남도소식은 나주의 크고 작은 소식도 알리면서 나주신문의 출범을 위한 인력충원과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그리고 1년여의 준비 끝에 1992년 3월10일, 나주신문 창간호가 나주시민 앞에 선보인다.
창간당시 나주신문을 만든 주역은 김준 편집국장과 양성근 영업국장의 쌍두마차 체제 속에서 이재원 취재부장과 김양순, 나명진, 나권일, 이재태씨 등이 취재기자로 활약했다. 이양범씨와 조규용씨가 업무부장을, 김금자씨가 편집을 맡았다.

20대 젊은 청년들이었던 이주연, 조성옥, 김상봉씨 등은 매주 마감일에 맞춰 나주신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취재기자들에 따르면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매번 순서를 정해 사무실 한 켠에서 직접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취재차량이 없어 버스를 타고 현장취재를 나가던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좋은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정과 의지로 만든 나주신문이 지난 22년 동안 변함없이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지금까지 나주신문을 거쳐 간 이들만 해도 150여 명이 훨씬 넘는다. 이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이야말로 22년 나주신문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매년 어린이날에 전교조, 나주시문화원 등과 함께 남산시민공원에서 개최한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한 어린이역사기행, 지방선거후보자 초청토론회 등은 나주신문이 시민독자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행사이기도 했다.

세대와 세대, 지역민과 지역민, 단체와 단체 그리고 민과 관의 연결고리로서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의 역할을 강조한 나주신문은 창간 당시 전국에서 드물게 100여명이 넘는 소액 주주가 모여 창간하면서 소액 주주 중심의 신문사로 운영되어 왔다.

창간초기 대표이사를 역임한 양천택, 박경중, 박선재씨 등은 소액주주 중심과 편집권 독립이라는 나주신문의 타이틀을 지켜낸 주역들이다.
나주신문과 함께 풀뿌리 언론을 지향했던 전국의 많은 지역신문들이 외부간섭과 경영악화로 그 정신을 잃어 가거나 대 자본에 흡수됐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나주신문은 비록 제 때 발행되지 못하거나 휴간이라는 힘겨운 고비를 여러 차례 맞기도 했지만 외부 자본 유입없이 독자 한분 한분이 내주신 구독료와 광고주들의 광고료가 유일한 희망이자 동력으로 시민주주 중심, 편집권의 독립을 지금까지 지켜나가고 있다.

또한 나주신문은 전국 32개 건강한 지역신문사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바른지역언론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다해왔다. 바른지역언론연대는 1995년 나주신문이 정치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2개월간 발행정지를 당한 후 나주신문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연대 조직이다.
나주신문은 연대조직과 함께 정부를 대상으로 정간법 개정 운동을 전개해 지역신문도 정치기사 게재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시킨다.

나주신문사가 중심이 돼 전개된 정간법 개정운동으로 지금의 지역신문이 정치기사 게재가 가능해진 것이다. 나주신문사가 주축이 돼 구성된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조중동 중심의 중앙 언론시장을 지역신문이라는 대안언론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점을 사회에 인식시켰고, 참여정부 들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을 이끌어 낸다.
2005년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이 제정된 후 편집권 독립과 지역사회와 건강하게 호흡하는 지역언론사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다.

이 특별법에 의한 지원으로 나주신문은 기자들의 연수 강화와 전문성 확보, 취재장비 현대화, 국내외 기획취재활성화, 책자발간, 편집시스템 확보,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등 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속에서 신문을 제작할 수 있는 틀을 갖게 됐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우선지원사업 중단 이후 어려웠던 경제적 여건 속에서 나주신문은 아쉽게도 2012년 4월 935호를 끝으로 1년 동안 발행이 중단되는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주신문을 아끼고 기억하는 시민, 독자들의 성원 속에 2013년 4월 제2의 창간을 선언하며 복간했다. 복간 뒤 나주신문은 8면에서 출발하여 12면으로 증면하였다.
이는 창간 초기 타블로이드 8면, 2000년대 타블로이드배판 8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42명에 이르는 시민기자단출범으로 나주 시민들의 생생한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반을 조성했다. 시민이 주인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독자위원회와 경영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운영위원회 활동을 지면에 공개하는 등 나주신문의 전통성과 영향력, 투명성을 나날이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쯤이면 대망의 지령 1000호 시대를 맞이하는 소중한 결실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담아내는 거울이 되기 위해 나주신문은 앞으로 더 큰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내부 전문역량 강화, 경영 안정화 방안 강구, 종이신문의 한계를 벗어난 독자들과의 양방향 소통과 교류 필요성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절박한 변화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해 오늘도 나주신문 임직원들이 노심초사 노력하는 것은 신문을 ‘밥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오직 ‘좋은 지역신문’을 만들겠다는 헌신성의 발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분명한 것은 창간22주년을 맞아 나주신문이 지역사회의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기 위해 더욱 심기일전하겠다는 것이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미래를 준비해 낼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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